[미디어펜=한기호 기자]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16일 예전 ‘친정’인 새정치민주연합을 겨냥, “국민들은 100점을 원하는데 새누리당이 10점밖에 못받는다고 평가한다. 그런데 야당이 10점도 못 받을 것 같다”고 전날에 이어 작심비판을 쏟아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KNN 인터뷰에서 “제가 지역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다 보면 이런 말씀들을 하신다. ‘왜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계속 이기는 줄 아는가. 익숙하게 실망감을 주는 여당이 신뢰할 수 없는 야당보다 낫기 때문’이라고 한다.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야당이) 그렇게 신뢰를 주지 않는 것 아닌가”라며 “이 불행한 악순환 구조를 깨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또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힘이 너무 강하다. 원래 집권하기 위해선 연대가 필요하지 않느냐”며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연합이란 이름을 썼을 때도 그걸 생각해 지은 것”이라고 새정치연합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 김대중 전 대통령의 ‘DJP 연합’ 등을 거론하며 “정당이 집권하기 위해선 외연을 넓혀야 하는데, 같은 당에서도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보고 ‘새누리’라고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절대 집권 못한다. 한다고 하더라도 문제”라고 꼬집기도 했다.

탈당 당일(13일) 새벽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자택까지 찾아와 설득 노력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저희 집까지 와서 설득하려 노력한건 굉장히 감사할 부분”이라면서도 “좀 더 진전된 제안을 갖고 왔을 줄 알았으나 짧게 얘기를 나눠보니 진전된 제안 없이 그냥 왔었다. 그래서 더 얘기를 나누지 못하고 ‘아침에 다시 자세히 이야기해보자’ 했던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만섭 전 국회의장의 빈소를 찾은 자리에서도 “문 대표가 ‘당을 위해서라면 어떤 제안도 수용할 용의가 있다’ 그 한마디만 해주시길 기대했다”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문 대표께서 이렇게 말씀할 줄 기대했다”며 “결국 마지막 순간까지 (문 대표의) 말씀을 못 들어 아쉽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최근 새정치연합에 대한 독설이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지적엔 “지금 현재 새정치연합이 국민들을 위해 보다 혁신하고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며 “제가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면 그건 국민들을 위해 바람직한 일 아니겠나”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복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엔 “이만 가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여론조사를 보면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 분들(무당층)이 1위”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그분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정치에 관심갖게 하고 정치가 국민을 위해 일하게 해줄 계기가 필요하다”며 “그런 역할들을 제가 하려고 한다”고 스스로의 노선을 ‘합리적 개혁’이라고 표방하는 등 중도를 기반으로 한 외연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그는 독자세력을 구성에 필요한 인재 영입 ‘3대 원칙’으로 ▲부정부패·막말·갑질 ▲이분법적 사고 ▲기득권 옹호를 꼽으면서 “3가지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모든 분들, 우리나라가 지금 이대로 가면 안되고 합리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믿는 분들과 함께하겠다”며 중도실용의 이미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