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0만 넘긴 '왕과 사는 남자', 주중 천만 돌파하면 주인공으로 첫 천만 등극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결국 유해진의 '매직'이 통했다. 지난 주말 이틀동안 무려 154만 명의 관객이 휘몰아친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이번 주중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유해진의 흥행 매직이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번 '왕과 사는 남자'는 유해진에게 있어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엔딩 크레딧의 맨 위에 이름을 올린 영화로는 첫 천만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유해진이 출연한 영화 중 10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는 무려 4편이다. 2005년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1051만 명)를 시작으로, 2015년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1341만 명), 2017년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1218만 명), 그리고 2024년 장재현 감독의 '파묘'(1191만 명)가 천만 영화였다.

   
▲ 이번 주중 '왕과 사는 남자'가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여 주인공 유해진이 마침내 '5천만 배우'의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사진=(주)쇼박스 제공


그런데 사실 '파묘' 이전의 작품들은 유해진이 주인공인 영화는 아니다. '왕의 남자'에서는 광대 육갑 역, '베테랑'에서는 유아인의 수행 임원인 최 상무 역, '택시운전사'에서는 광주의 택시운전사 황태술 역이다. 비중도 있고 유의미한 역할이지만, 주인공을 보조하는 조연이었다.

물론 '파묘'에서는 당당한 주역 중 한 명인 장례지도사 고영근 역을 맡아 영화를 시종일관을 끌어갔지만, 그래도 최민식이나 김고은 그 다음으로 비중이 큰, 이른바 '주조연'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왕과 사는 남자'는 단종 역을 맡은 박지훈과 함께 영화를 이끌면서, 사실상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주도하는 '원톱' 주연으로 맹활약했다. 즉 이전 출연한 '천만 영화'들은 유해진에게 어떤 경우라도 '조연상'을 줄 수는 있어도 '주연상'을 줄 수는 없었지만, '왕과 사는 남자'로 유해진은 올해부터 열리는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당당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천만 영화'가 되는 셈이다.

게다가 이번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영화'에 등극할 경우 유해진은 환상의 '5천만 배우' 반열에 오른다. 

   
▲ 그 동안 유해진이 출연한 '천만 영화'들. 사진 왼쪽부터 '왕의 남자', '베테랑', '택시운전사', 그리고 '파묘'. 이 영화들에서 유해진은 주연배우는 아니었다. /사진=시네마서비스, CJ ENM, (주)쇼박스 제공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5천만 이상 배우'는 단 두 사람 뿐이다. '괴물',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변호인',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 '신과함께-죄와 벌' 등 총 8편에 출연했던 오달수와 '부산행',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 '범죄도시2', '범죄도시3', '범죄도시4' 등 6편에 출연했던 마동석이다.

현재까지 유해진은 '괴물', '변호인', '택시운전사', '기생충'의 송강호,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명량', '극한직업'의 류승룡과 함께 '4천만 배우'인데, 이번 주중 '5천만 배우'가 될 것으로 보여 그 의미가 남다르다.

배우의 가치를 단지 흥행 기록으로만 따질 수는 없지만, 그래도 관객을 영화관으로 끌어모을 수 있는 흥행력은 배우에게는, 특히 주연배우에게는 특별한 의미이자 능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물론 '왕과 사는 남자'가 유해진 한 사람만의 힘으로 1000만 명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유해진의 흥행성이 그 중심인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이제는 '4천만'의 조연배우에서 '5천만'의 주연배우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유해진의 매직이 과연 '베테랑'의 1300만 명을 넘어 유해진 개인 최고의 흥행작을 만들어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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