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권이 내부통제 강화와 주주친화적 제도 전환의 일환으로 사외이사진을 대거 손질하고 있다. 법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변호사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하는가 하면, 최근 금융당국이 주의깊게 보고 있는 금융소비자보호, 인공지능(AI)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형 금융지주사들은 최근 내부통제 전문성을 강화하고, 주주친화적 정책을 펼치기 위해 사외이사진을 대거 손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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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이 내부통제 강화와 주주친화적 제도 전환의 일환으로 사외이사진을 대거 손질하고 있다. 법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변호사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하는가 하면, 최근 금융당국이 주의깊게 보고 있는 금융소비자보호, 인공지능(AI)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우선 KB금융지주는 법률·내부통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관출신인 서정호 법무법인 더위즈 대표변호사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기존 4명(조화준·최재홍·김성용·이명활)의 사외이사를 임기 1년 중임 후보로 각각 추천했다.
서 후보는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모두 합격한 법률전문가로, 국세청과 재정경제부를 거쳐 현재는 법무법인 더위즈에서 조세, 금융·행정, 기업관련 자문 업무를 맡고 있다. 또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관세청 등 금융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자문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현대캐피탈과 한화손해보험 등 금융사에서도 사외이사로 활약한 바 있다. 서 변호사가 합류함에 따라, KB금융 이사회 내 교수 출신 사외이사 비중도 축소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3명의 사외이사 중 윤인섭 이사를 재선임하고, 정용건·류정혜 등 2명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지주 이사회가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금융소비자보호'와 '인공지능(AI)'에 방점을 두고 관련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추천한 것이다.
정 후보자는 금융소비자보호 단체인 '금융감시센터' 대표로 활동하며, 금융시장 감시, 불완전판매 방지, 금융취약계층 지원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 및 연금개혁특위 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류 후보자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인 동시에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AI미래포럼 공동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네이버, NHN, 카카오 등 주요 디지털 플랫폼 기업에서 AI·데이터 기반 서비스 추진을 담당한 바 있다.
BNK금융지주는 오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7명 중 5명을 대거 교체하는 파격적인 계획안을 내놨다. 교체안은 주주추천 사외이사를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확대하고, 여성 사외이사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기존 오명숙, 김남걸 사외이사는 주총에서 중임 후보로 추천됐으며, 강승수·박근서·박혜진·이남우·차병직 등 5인이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iM금융그룹도 지난 1월 사외이사 예비후보자 주주추천제도를 실시한 바 있다. 의결권 있는 주식을 1주 이상 보유한 개인 주주에게 1인당 1명의 사외이사 예비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금융권이 이처럼 대대적으로 사외이사진 물갈이에 나선 건 정부·여당의 상법 개정을 계기로 이사회의 법적 책임이 과거보다 확대된 까닭이다.
이와 함께 금융지주사들은 지배구조 개선, 책임경영 강화 등 주주친화적 노력의 일환으로 정관도 손질했다. 주주친화적으로 정관 개정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BNK금융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패한 이너서클' 지적 이후 금감원은 이례적으로 BNK금융을 장기 수사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빈대인 회장의 연임 확정 이후 당국이 수사에 착수한 터라 사실상 표적수사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특히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1월 "연임이 반복되면 차세대 후보군이 몇 년씩 기다리게 된다"며 "그러면 그분들도 결국 에이징이 와서 '골동품'이 된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BNK금융은 이번에 사외이사 간담회를 열고, 최고경영자 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 도입 방안과 지배구조 개선 TF 추진 방향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참석자들은 향후 당국의 지배구조 선진화 TF 논의 결과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관련 내용을 정관에 반영하기로 했다.
향후 BNK금융은 사외이사 추천 기관(서치펌) 선정 절차 개선 등 선임 과정의 투명성과 독립성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또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임추위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하고, 단계별 심사 기준을 보다 구체화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우리금융도 정기주총에서 주주 통제권 강화를 위한 정관 개정안도 확정했다. 구체적으로 대표이사 선임 방식을 기존의 이사회 결의에서 '주총 결의'로, 대표이사 3연임의 경우는 주총 보통결의가 아닌 '특별결의'로 의결 기준을 각각 격상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리금융도 당국의 지배구조 선진화 TF에서 개선과제가 마련되는대로 관련 제도와 규정을 반영할 방침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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