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자극적인 갈등 대신 소박한 위로를 선택한 뮤지컬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오는 4월 1일, 세 번째 시즌의 막을 올리며 대학로 관객들을 다시 찾는다.
지난 2024년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선정 이후 입소문만으로 오픈런 공연을 이끌어온 이 작품은 이번 시즌에도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 작품의 힘은 무엇보다 탄탄한 원작에서 나온다. 황보름 작가의 동명 소설은 2024년 일본서점대상 번역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다. 무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휴남동에 작은 서점을 차린 주인공 ‘영주’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조용하던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함께 글을 쓰며 각자의 방황을 공유하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나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제시한다. "오늘을 버텨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극의 메시지는 치열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 |
 |
|
| ▲ 뮤지컬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오는 4월 1일, 세 번째 시즌의 막을 올린다. /사진=극단 지우 제공 |
무대 연출 또한 극의 몰입을 돕는 핵심 요소다. 빼곡한 책장과 따뜻한 조명, 세심하게 배치된 메모들은 실제 서점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공간 자체가 하나의 인물처럼 기능하며 관객이 휴남동 서점의 일원이 된 듯한 감각을 선사하는 것이 이 공연만의 특징이다.
이번 세 번째 시즌은 배역 구성에 변화를 주며 새로운 활력을 예고했다. 민준 역에는 배우 김민기가 새롭게 합류했으며, 기존 시즌에서 정서 역을 맡았던 김한길이 이번에는 민준으로 배역을 바꿔 출연하는 이색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희주 역에는 강하와 임하영이, 정서 역에는 윤동환이 이름을 올려 한층 입체적인 인물 묘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3월 29일 두 번째 시즌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휴남동 서점’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다시 문을 연다. 삶의 정답과 오답을 가르기보다 각자의 삶 그 자체를 긍정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올봄 대학로 무대를 따뜻한 위로로 물들일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