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로 순식간에 안방극장 휘어잡은 박보경 관록의 연기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지난 설 연휴 내내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가 완전 공개된 후에도 식지 않는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욕망과 결핍 사이를 위태롭게 오가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정여진’ 캐릭터는 배우 박보경의 세밀한 심리 묘사를 통해 단순한 악역을 넘어선 공감대를 형성했다. 

작품 공개 시점이 설 연휴였던 만큼 주변의 반응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빅보경은 “가족과 지인들에게 ‘연휴 동안 재미있게 봤다’는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다. 해외에서도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걸 보며 작품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며 풍성한 명절을 보낸 소회를 전했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레이디 두아'에서 정여진 역할로 활약한 박보경. /사진=넷플릭스 제공


박보경이 처음 마주한 정여진은 화려한 겉모습 뒤에 투명한 속내를 감춘 인물이었다. 박보경은 “여진은 스스로 감추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속내가 다 드러나는 매력이 있었다. 솔직해서 더 외로워 보이는 지점이 마음을 끌었다”는 것이 캐릭터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150억 투자’에 대해서도 정여진만의 논리가 명확했다. 박보경은 “여진은 사라 킴 앞에서만큼은 ‘쉬운 여자’이고 싶어 했다. 친구가 되고 싶었던 그 관계가 무너졌다는 사실을 끝내 인정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겉으로는 투자 관계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사실은 사람과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라 킴을 처음 마주한 순간을 회상하는 대사(“그날의 사라는 완벽히 완벽했어요”)는 정여진의 동경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박보경은 “결코 닿을 수 없는 존재를 마주했을 때의 설렘과 동경, 이전엔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이 한순간에 밀려오는 느낌을 담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박보경에게 있어서 상대역인 신혜선 배우와의 호흡은 이번 작품의 백미였다. 특히 한강에서 생크림 케이크에 소주를 마시던 장면은 실제 박보경의 감정이 섞인 에피소드로 남았다.

   
▲ 연기 경력 20년을 훌쩍 넘긴 박보경은 이번 작품을 통해 보다 강렬한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엘줄라이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장면에 대해 박보경은 “정말 추운 날이었는데, 꽁꽁 언 입으로 생크림을 먹던 제 입술을 혜선 씨가 직접 손으로 닦아줬다. 살면서 내 입술을 닦아준 건 엄마가 전부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놀라고 설렜다. 그때 여진이 당황하는 모습은 연기가 아니라 실제 제 진심이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사라 킴과의 대질 장면에서 보여준 냉정한 태도 역시 정여진 식의 방어기제였다. 박보경은 “사라 앞에서는 상처받은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눈물과 원망을 삼킨 채 공허함을 돈으로 메우려는 심리, 마지막까지 ‘쿨한 척’ 자신을 지키려 했던 선택이었다”고 회상했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은 엔딩 이후의 삶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졌다. 박보경은 “여진이는 결국 이자까지 165억을 벌었으니 브랜드 ‘녹스’를 잘 지켰을 것”이라며, “만약 돈까지 잃었다면 정말 미쳐버렸을지도 모르는데, 마지막까지 여진을 공작새처럼 화려하게 남겨주신 감독님과 작가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배우 진선규의 부인으로도 잘 알려진 박보경은, 2003년 연극 무대를 통해 데뷔한 이후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차분히 연기 경험을 쌓았다. 2010년 진선규와 결혼한 이후 딸과 아들을 얻으며 연기 활동이 뜸했던 적도 있지만, 이미 20년이 넘는 관록의 배우로서 이제 제2의 연기 인생을 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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