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노동개혁 5법, 경제활성화 법안 등 이른바 쟁점법안에 대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처리를 두고 청와대와 정의화 국회의장이 대립 중이다.

청와대는 “주요 쟁점법안에 대한 여야 간 합의가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비정상적인 국회 상태를 정상화시킬 책무가 국회의장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 의장은 “쟁점법안의 경우 현 경제 상황을 고려해볼 때 국가비상사태로 볼 수 없다. 여야 합의가 우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긴급명령발동 카드까지 들고 나와 정 의장을 압박 중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청와대가 국회에 요구할 수 있지만 그 방법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인 목사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청와대나 여당이나 이 쟁점법안을 야당과 협상하기 위해 애를 쓰는 흔적을 볼 수 없다”며 “대통령이 안 그러면 밑에 사람들이라도 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인복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 목사는 “얼마 전에 현기환 정무수석이 국회의장실을 찾아갔다고 하던데 야당 대표실을 찾아갔어야 한다. 직권상정을 요구할 게 아니라 여야가 합의를 하면 해결될 문제”라면서 “최경환 부총리도 국회의원이지 않나. 국회에서 야당 의원들을 만나고 열심히 밤을 새면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애를 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인 미국, 독일에서도 야당이 반대해서 법률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오바마 대통령도 계속해서 야당 의원들까지 하나하나 만나고 전화도 하고 밥도 먹고 골프도 친다더라”며 “메르켈 총리도 쟁점법안에 대해 야당이 반대하면 찾아가서 17시간동안 직접 얘기하고 협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 목사는 “정말 국가비상사태 수준의 경제위기라면 지금 경제부총리도, 산업자원부 장관도 국회로 진출하려고 들썩거린다는데 국민들이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고도 말했다.

‘야당과 협상하기에 지금 야당이 너무 분열돼있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는 “박 대통령이 이 말을 한 게 작년 8월이다. 왜 그동안 이런 법안에 매달리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한편,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 인 목사는 “정치를 해야 되는 분인지조차 잘 모르겠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사업도 한 3년 해보다가 안되면 적성이 안맞다고 판단할 수 있는 건데. 어떻게 되든지간에...”라며 “야당이 지금 힘을 합해도 거대 여당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을 수 없는데 이래가지고 선거가 되겠냐”라고 우려했다.

안 의원이 최근 ‘정권교체를 위해서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와 손을 잡고 나가겠다’고 했고, 안 의원의 측근이 인 목사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서도 인 목사는 “대화의 상대로 점지해주시니까 감사하고 가문의 영광”이라며 “(그냥) 대화의 상대로만 남겠다”고 했다. 조언은 해줄수 있지만 신당에 들어가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로 그는 “전화 한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