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전산장애 사례 나오자 금감원 '실무자 간담회'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극심한 변동성 구간으로 진입하면서 일선 증권사들이 서비스 중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안정성이 급격하게 위태로워진 모습이다. 특히 개인 고객들이 많은 대형사들 MTS 중심으로 잔고조회 오류나 주문 지연 등의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을 소집해 긴급 좌담회까지 열어 사전 대응에 나섰다.

   
▲ 국내 증시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극심한 변동성 구간으로 진입하면서 일선 증권사들이 서비스 중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안정성이 급격하게 위태로워진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변동성이 최근 들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시장 안팎의 둘러싼 여러 문제들이 한꺼번에 제기되고 있다. 비단 주가나 지수가 널뛰기하듯 변동하는 것만이 아니라 시장을 둘러싼 여러 시스템의 문제 또한 이전보다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증권사 서비스 장애 문제다. 개인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각 증권사들이 운영하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대다수 이용자들이 쓰고 있는 MTS 안정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나 국내 주가지수의 경우 지난 달까지 급격하게 상승하다가 이달 들어 갑자기 조정을 받으며 하루 걸러 급락-급등이 교차되는 기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한국투자증권 MTS 이용자들은 결제처리 지연으로 일부 상장지수펀드(ETF) 보유 잔고가 틀리게 조회되는 서비스 장애를 경험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는 장 마감 이후 ETF 가격 '급락' 알림이 지연 발송되는 일이 있었다. 또한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현지 시스템 장애로 미국주식 주문이 일부 미체결되는 사례가 있었다.

카카오페이증권도 그렇지만 각 대형 증권사들은 대부분 개인 투자자 숫자가 많은 편이다. 시장이 변동성 장세로 진입할 경우 이들 개인 투자자들이 각자의 주문을 한꺼번에 내면서 시스템 오류가 반복되는 사태가 매번 반복되고 있다. 이에 결국 금융당국이 각 증권사 담당자들을 불러 '사전단속'에 나서는 사례까지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증권사 최고정보책임자(CIO)와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등 자본시장 유관기관 IT담당 임원과 긴급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종오 디지털·IT부문 부원장보는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매수·매도 주문 집중 등에 따른 전산 장애 발생 시 막대한 소비자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철저하게 대비할 것을 각 증권사에 당부했다. 거래량 급증에 대비해 전자금융 인프라의 가용성과 충분한 용량 확보 여부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긴급 전산자원 증설 등을 통해 가용성을 확보하라는 당부도 뒤따랐다.

그럼에도 업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각 증권사들이 전산장애 이슈에는 취약한 상태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역시 개인 투자자 비중이 절대적인 키움증권의 경우 작년 4월 대규모 주문 지연 사태에 이어 같은 해 11월에도 전산장애 이슈가 터졌다. 문제는 4월 사고 이후 키움증권 측이 'IT 안정성 강화 방안'을 9월에 발표하며 300억원 투자계획을 발표한 상태였다는 점이다. 

작년 이후 주식시장에 압도적인 예탁금이 유입된 만큼 전산장애 이슈에 대해서도 각 증권사들이 훨씬 더 심각하게 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거래소가 거래시간 확대를 추진하는 등 각 증권사들이 시스템 운영상 중요한 국면을 지나고 있다"면서 "(전산장애 대처는) 고객 신뢰성 측면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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