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금융당국이 중동 리스크 장기화에 대비해 석화·항공·해운업계 등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만기 연장 독려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
| |
 |
|
| ▲ 금융당국이 중동 리스크 장기화에 대비해 석화·항공·해운업계 등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만기 연장 독려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사진=미디어펜 DB |
금융감독원은 최근 중동상황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10일 곽범준 은행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사의 산업별 전문 애널리스트와 간담회를 개최해 중동상황에 따른 유가·환율 변동성 확대와 공급망 차질 등이 석화, 항공, 해운 등 주요 산업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 진단하고 향후 전망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금감원은 중동상황 장기화 시 기업들의 실적 악화·신용등급 하락·조달금리 상승 등 유동성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취약 업종 내 주요 기업들의 상황을 주채권은행을 통해 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 시 만기 연장 독려 등 선제적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향후에도 긴 시각을 가지고 우리 기업 및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에 대해 시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최근 중동상황 위기 고조가 글로벌 원유, 천연가스 공급망에 충격을 주고 있고, 상황 장기화 시 국내 주요 산업의 경영환경 전반에 중대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한국의 경우 수입 원유의 70%가 중동산으로, 중동산 원유의 9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함에 따라 이번 봉쇄로 원자재 조달 안정성이 약화하고 있다.
특히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면서 고환율이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된다.
주요 산업 중에서는 석유화학의 경우 업황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는 상황에서 원재료비 급등을 판매가에 충분히 전가하기 어려워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항공의 경우에도 유류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영업비용 상당 부분을 달러로 집행하는 업종 특성상 달러 강세로 인한 기업들의 재무부담 가중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곽 부원장보는 “전쟁이 단기간 내 마무리되면 공급망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국내 산업·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중동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금융당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함께 대응방안을 모색해달라”고 당부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