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주식 약 20% 해당…임직원 보상 목적분만 제외
상법 개정 취지 적극 반영… “전체주주 최대 이익 위한 결단”
[미디어펜=박준모 기자]SK㈜가 지주사 역대 최대인 4조8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이번 소각은 발행주식 전체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로, 상법 개정 취지를 반영한 주주가치 제고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SK㈜는 1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보유 중인 자사주 약 1798만 주 중 임직원 보상용 목적을 제외한 약 1469만 주을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소각 자사주 가치는 4조8343억 원에 달한다.

   
▲ SK㈜가 지주사 역대 최대인 4조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SK 서린빌딩 전경./사진=SK 제공


이버 소각 대상에는 과거 지주회사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발생한 ‘특정목적 취득’ 자사주도 포함된다. SK㈜는 지난 2015년 지배구조 단순화와 투명성 제고 목적으로 SK C&C(현 SK AX)와 합병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수차례 심도깊은 논의를 거쳐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것이 전체 주주의 최대 이익에 부합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며 “상법 개정으로 특정목적 취득 자사주 소각이 이사회 결의로 가능해진 상황에서 ‘주주가치 제고’라는 개정 취지를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주주가치를 높이고,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재평가를 위한 상법 개정의 취지와도 궤를 같이한다. 특히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3차 상법 개정안은 자사주 소각 의무를 골자로 한다. 신규 취득 자사주에 대해서는 1년, 기존 자사주에 대해서는 시행일로부터 1년 6개월 내에 소각하도록 했다. 

SK㈜는 이러한 상법 개정에 맞춰 자사주 전량을 신속하게 소각함으로써 기업 신뢰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회사가 지난 2년간 진행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사업재편)’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한 것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SK㈜의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2024년 말 10조5000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 8조4000억 원으로 2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86.3%에서 77.4%로 8.9%포인트 개선됐다.

회사 관계자는 “4조8000억 원에 달하는 자사주 전량 소각은 투명하고 주주친화적인 경영을 지속하고, 국내 자본시장에 모범적인 선례를 남기겠다는 이사회의 확고한 의지가 담긴 결단”이라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 신뢰를 강화하고 주주를 최우선에 둔 경영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는 2025 회계연도 기말 배당금을 650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8월 지급한 중간 배당금 1500원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금은 총 8000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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