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서 헌트릭스 '골든' 열창...한국 전통악기 연주와 무용까지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전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에 'K-콘텐츠'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세계 영화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 전면에 나선다. 이번 무대는 단순히 영화 주제가를 부르는 차원을 넘어, 한국의 전통 예술과 현대 팝 문화가 결합한 독창적인 'K-아트'의 정수를 선보일 것으로 예고되어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현지 시각으로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98회 오스카 시상식의 특별 공연 라인업을 발표했다. 

시상식의 하이라이트가 될 이번 축하 무대에는 '케데헌' 속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의 목소리 주인공들인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출연해 글로벌 메가 히트곡인 '골든(Golden)'을 열창한다.

   
▲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98회 오스카 시상식의 특별 공연 라인업을 발표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특히 이번 공연은 한국의 전통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규모 퍼포먼스로 기획되었다. 시상식 총괄 프로듀서인 라지 카푸르와 케이티 멀런은 "한국의 전통악기 연주와 고전 무용이 어우러진 퓨전 오프닝으로 무대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영화 '케데헌'의 내러티브 뿌리가 된 한국 민속학적 요소와 전통 설화를 기리는 동시에, K-팝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카데미 측은 공식 엑스(X) 계정을 통해서도 "헌트릭스 팬들은 응원봉에 불을 밝히라"는 문구를 게시하며 현장의 열기를 북돋우고 있다. 오스카 무대에서 특정 팬덤의 문화를 언급하며 호응을 유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케데헌'이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 팝 컬처에 끼친 영향력이 막대함을 방증한다.

올해 '케데헌'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등 2개 부문의 유력한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미 지난 1월 골든글로브와 지난달 그래미 어워드에서 연이어 트로피를 거머쥐며 '그랜드 슬램' 달성 가능성을 높인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축하 무대가 '케데헌'의 수상 가능성에 긍정적인 힘을 실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의 소리와 몸짓, 그리고 현대적인 선율이 어우러질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다. 한국 시각으로는 16일 오전에 그 화려한 막이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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