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클럽' 한국투자 포함 다수 증권사 CEO 무난히 '임기연장'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3월 정기 주주총회 및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 시기를 맞은 가운데 압도적인 호실적에 힘입어 다수 CEO들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을 견인한 경영진들의 연임 사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NH투자증권과 같이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뒤로 미룬 곳도 일부 보인다.

   
▲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 부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사진=각 사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CEO 연임 가도에 대부분 '청신호'가 켜진 모습이다. 작년 초만 해도 2500대에 머물러 있던 코스피 지수는 올해 장중 최고 6300선까지 폭등하는 등 증권업계로선 '즐거운 비명'이 이어진 1년이었다. 그런 만큼 CEO들도 대부분 경영 실적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비슷한 사례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주식시장에 많은 돈이 모인 만큼 증권사들은 압도적인 거래대금 증가의 수혜를 직접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CEO 인사와 관련해서도 언제나처럼 분위기는 대형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와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우선 하루 전날 진행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선 4인 위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김 대표의 연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번이 3연임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2조3427억원의 영업이익과 2조1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업계 최초로 '2조 클럽' 사례를 만들었다. 한편 한투운용의 경우 지난 6일 임추위를 개최했으며, 위원 3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배 대표의 연임을 의결했다. 배 대표는 이번에 4연임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김미섭·허선호 각자대표 부회장의 연임안을 상정해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과 허 부회장은 회사에서 각각 글로벌·기업금융(IB), 자산관리(WM)·디지털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미래에셋 역시 작년 영업이익 1조9151억원, 당기순이익 1조5829억원을 시현하며 좋은 성적을 냈다.

메리츠증권도 장원재·김종민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5연임 문턱을 넘은 가운데 장 대표 역시 2029년까지 임기를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메리츠증권에서 장원재 대표는 세일즈&트레이딩과 리테일 부문을, 김종민 대표는 기업금융(IB) 부문을 담당한다. 김 대표는 2024년 7월에 대표이사로 선임됐기 때문에 현재 임기를 계속 이어간다. 메리츠증권 역시 리테일 측면에서 최근 개인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 과감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이밖에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곽봉석 DB증권 대표,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 등도 연임을 확정지었거나 지을 예정이다. 대부분은 호실적 기반으로 임기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의견이 수렴된다. 다만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의 경우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뒤로 미뤄져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NH투자증권은 최근 개최한 이사회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일정을 잠정 보류하고 '지배구조 체제 전환'을 우선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는다. 

이는 최근 NH투자증권의 대주주인 NH농협금융지주가 최근 자회사 측에 공동대표 및 각자대표 등으로 지배구조 체제 전환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업계에선 윤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오히려 높아진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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