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회복기에 비추어 본 현 소비국면 판단과 향후 전망' 보고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우리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확대되면서 거시경제 여건이 개선되더라도 소비로 이어지는 파급효과가 과거보다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향후 소비 증가세는 과거 점진적 회복기에 비해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 우리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확대되면서 거시경제 여건이 개선되더라도 소비로 이어지는 파급효과가 과거보다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사진=김상문 기자


14일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실린 ‘과거 회복기에 비추어 본 현 소비국면 판단과 향후 전망’에 따르면 향후 민간소비 회복세는 과거보다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소득 경로 측면에서 산업 간 불균형 심화로 수출 확대가 가계 소득과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효과가 과거보다 약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경기 개선을 주도하는 반도체 등 IT 산업은 자본집약도가 높고 생산 과정의 수입 의존도가 큰 데다 전후방 산업 연관 효과도 제한적이다. 또한 전체 취업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 수출 증가가 고용과 가계 소득 확대로 이어지는 파급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분석이다.

자산가격 경로 역시 소비 확대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가파른 자산가격 상승은 가계로 하여금 소비보다 투자를 우선하도록 만들면서 자산가격 상승이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효과를 약화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가계 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은 자산가치 상승이 부채 확대를 동반하면서 실질적인 부의 효과가 제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강세를 이어온 주식시장 역시 소비 확대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높은 가격 변동성과 함께 주가 상승 효과가 한계소비성향이 낮은 고소득층에 집중된 점, 기대수익률 상승에 따른 현재 소비의 기회비용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대 경로에서도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약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가계가 최근의 경기 개선을 항구적인 소득 증가라기보다 일시적인 여건 개선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구조 변화 등 구조적 제약 요인으로 중장기 성장 전망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보수적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가계는 소비를 늘리기보다는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저축이나 투자에 나서거나 부채 상환을 우선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1분기를 저점으로 빠르게 반등하며 올해부터 점진적 개선형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건 개선의 소비 파급 경로가 약화된 점을 고려하면 향후 소비 증가세는 과거 점진적 회복기에 비해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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