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작업을 내주 중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관련해서는 대외 경제여건 악화가 맞물려 내년에 각종 리스크 요인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며 대응체제를 공고하게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17일 출입기자단과의 송년회에서 기업 구조조정 추진 일정과 관련해 "기업 구조조정은 기본적으로 주채권은행 주도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은행들은 지난달부터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368곳을 대상으로 수시 신용위험평가를 하고 있다.

신용위험평가 결과 C등급을 받으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이다. D등급은 채권단 지원 없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해야 한다.

앞서 채권은행들은 지난 6월 대기업을 대상으로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거쳐 35곳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추려낸 바 있다.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는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실시하지만, 올해는 엄격한 기업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수시평가를 추가하기로 한 바 있다.

한편 진 원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로 대표된 미국의 확장적 통화정책이 이제는 본격적인 긴축모드로 전환했다"며 리스크 관리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경기침체 등과 맞물린 대외여건 악화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대내적으로도 가계부채와 기업 구조조정 이슈와 같은 많은 리스크 요인이 산재해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내년에는 각종 리스크 요인이 현재화하거나 응축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한다"며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감독당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100개의 눈을 가진 거인 '아르고스'를 거론하면서 "여러 가지 발생 가능한 상황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금융시장의 파수꾼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개혁 분야에선 한층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진 원장은 "그간의 금융개혁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융회사들이 실물경제에 자금지원을 확대한다거나 혁신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성과가 아직 충분히 가시화하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코스피는 3.4% 올랐지만 같은 기간 금융업 주가지수는 오히려 6.1% 하락했다"며 "금융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냉정한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진 원장은 "새해에는 금융회사들이 금융의 본질인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도 금융개혁을 더욱 가속화해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믿을만한 '강한 금융'을 구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