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이 여야 모두를 긴장시키고 있다. 안 의원의 지지율이 문재인 대표를 앞지르고,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갤럽이 조사해 18일 발표한 차기 대선 야권후보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안 의원은 41%의 지지율을 받으면서 33%의 문재인 대표를 따돌렸다. 또 여의도연구원이 자체 조사한 결과 안철수 신당이 출연할 경우 새누리당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을 지지하는 층이 중도층인 데서 온 결과로 탈당 전 미미했던 지지율이 단박에 오른 것을 볼 때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난 것은 분명해보인다.
하지만 안 의원의 신당에 어떤 인물이 함께할지 다 드러나지 않은 데다 신당의 정체성도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지지율은 자칫 지난‘안철수 현상’처럼 거품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은 손학규·박지원·김한길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많다. 지금 새정치연합에서 문 대표 혼자로는 안 된다는 평가처럼 안철수 신당에서도 안 의원 혼자로는 승산이 없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안 의원의 최측근으로 17일 동반 탈당한 문병호 의원은 손학규 전 고문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까지 영입 대상으로 언급하며 특히 손 전 고문에 대해서는 “삼고초려해서 꼭 모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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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뒤 한국갤럽이 조사해 18일 발표한 차기 대선 야권후보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안 의원은 41%의 지지율을 받으면서 33%의 문재인 대표를 따돌렸다. 하지만 안 의원의 신당에 어떤 인물이 함께할지 다 드러나지 않은 데다 신당의 정체성도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지지율은 자칫 지난‘안철수 현상’처럼 거품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사진=미디어펜 |
하지만 손 전 고문은 이미 신당 합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 측은 언론에 “이미 겨울용 땔감을 준비해놨다”며 “총선 전이나 이후에도 손 전 고문의 정계은퇴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문 대표가 사퇴하고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되더라도 “마찬가지”라는 답변도 있다. 사실 선거 패배 후 정계은퇴를 하고 칩거 중인 손 전 고문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 이전에 현실정치로 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지원 의원의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 의원이 스스로 자신의 입으로 부인했다. 17일 전라도 광주에서 지역 기자 간담회를 가진 안 의원은 박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10대 혁신안에 답이 있다”고 답했다. 안철수 의원의 10대 혁신안은 ‘부패 혐의 기소자에 대한 공직후보 배제’를 규정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라인으로 이른바 ‘만만회’를 지목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 의원은 현재 재판 중이다.
다음 김한길 의원의 경우 안 의원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 창업주로 추후 행보에 큰 관심이 쏠려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김 의원의 처지도 박 의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안 의원이 김한길 의원을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있다. “박지원·김한길 의원의 이미지가 안철수 신당이 불러일으켜야 할 신선한 바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 때문이다. 실제로 안 의원 측근들의 김한길 의원에 대한 불신도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안철수 신당에는 소위 거물급으로 꼽히는 정치인은 합류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앞서 안 의원의 최측근인 송호창 의원이 탈당을 공식 부인한 데다 김부겸 전 의원도 당에 잔류할 것을 밝힌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 전후로 안철수 주변에 교섭단체를 구성할 20여명의 현역의원은 무난히 모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문 대표가 제시한 ‘20% 컷오프’ 공천 룰에 따라 공천 탈락자가 그 정도는 될 것이므로 이들이 적절한 시기에 선제적으로 탈당해 안 의원 쪽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문 대표가 18일 비공식적으로 전북 순창에 머물고 있는 정동영 전 의원의 자책을 전격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 전 의원의 복당 가능성에 눈길이 쏠렸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지금은 다른 길에 서 있다”고 말해 사실상 복당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원은 천정배 의원처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호남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그가 최종 복당을 선택할지 안 의원 쪽의 러브콜을 받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