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36년에 목매지 말고 일제에 강제침탈을 당한 원인을 배워야
   
▲ 최종부 경제진화연구회 부회장

건국내각이 친일정권이라 말하는 어엿븐 그대들에게

아무리 들어도 납득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의 건국내각이 친일파라는 주장과 북한은 친일파를 모두 숙청하고 이른바 '우리민족끼리'의 독립 국가를 건설했다는 논리이다.

이런 논리가 횡횡하다보니 <이승만 = 친일파> / <김일성 = 나쁘지만 친일파는 숙청>이라는 생각이 당연히 퍼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우리의 건국정권이 친일정권이라는 생각을 버리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지금부터 말하는 모든 것은 '사실’이다.

상해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며 건국대통령이었던 이승만은 '절대로' 친일파가 아니었다. 제발 “위정척사 혹은 열사독립투쟁을 하지 않았으니 친일파다.” 라는 아주 저급한 논리는 말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부통령인 이시영은 임시정부와 한국독립당에 참여했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다.

국무총리 겸 국방장관을 지냈던 이범석은 광복군 참모장이었다. 대법원장 김병로는 항일 변호사였으며 법무장관인 이인도 항일 변호사였다. 무임소장관이었던 지청천(이청천)은 광복군 총사령관이었다. 재무장관 사회장관 모두 말할 것도 없다. 반

대로 김일성의 내각을 보면 김일성의 친동생이자 북한 부주석을 지낸 김영주는 일제 헌병 보조원이었고, 사법부장이었던 장헌근은 일제 중추원참의였다.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강양욱은 일제 강점기 도의원이다. 남조선 로동당 서열2위였던 이승엽은 일제 식량수탈기관 이사였다. 이게 현실이고 사실이고 팩트인 것이다. 도대체 어디가 친일 내각이고 친일 정권이란 말인가.

위와 같은 교과서에 실려 있지 않은 현실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당장 나라가 독립을 하면 나라의 체제를 정비하는 사업이 제일 중요해진다. 체제를 정비한다함은 사상을 함양해야하는 굉장한 고단수의 작업이다. 그 당시 택할 수 있는 사상은 사회공산주의와 자유민주주의였다. 우리가 운 좋게 자유민주주의를 택했다거나 다른 나라가 정해준 것이 전혀 아니다. 자유민주주의국가가 '짠’하고 탄생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말 그대로 이승만이 자유민주주의를 택한 것이고 당시 지식인들이 대한민국 건립에 앞장선 것이다. 대한민국 건국이후 외국의 선진학업을 경험하지 못한 자들. 예를 들어 유교 공부에 조예가 깊던 유생과 선비들만이 나라의 각료를 맡았다면 결과는 당연해진다. 조선왕조로의 회귀다.

조선에서 일제 강점기에 친일파라는 오명을 입어가며 일본으로 유학을 갔던 약 2만 명의 도일유학생이 대한민국의 초기 시스템을 다졌다는 사실에 고마움을 표하기는커녕 친일파로 몰리지 않으면 다행인 지금이다.

   
▲ 북한 공산집단과 박헌영의 남로당 및 좌익들이 이승만을 친일 프레임으로 공격한 이유는 소련의 완벽한 괴뢰 역할을 했던 자신들의 행적을 은폐, 기만, 시선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고도의 선전선동이었다./사진=연합뉴스

당연히 친일파 몇 명 중 대한민국 초기에 득세한 인물이 있을 테고 그들이 제대로 숙청되지 않은 사실은 우리를 분노에 차게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사실조차 모른 채 “대한민국은 친일정권으로 만들어졌어. 지금 득세한 사람들이 말도 안 되게 다시 친일로 돌아가려해.” 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오히려 더 말이 안 되지 않는가. 친일과 그렇지 않았음을 나눌 수 있는 명확한 선을 제시할 수 있는 자가 과연 어디에 있는가. 민족문제연구소가 만든 친일인명사전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흔히 일본과 독일을 많이 비교하곤 한다. 과거에 대한 반성의 유무 때문일 것이다. 독일도 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정권을 몰아낸 다음 제대로 정권을 세웠다고는 하나 그 당시 '배운 사람’들은 당연히 나치체제에서 공부했던 사람들이었다.

지금의 독일이 잘살고 있는 이유는 무조건적인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과 때문만이 아니다. 전쟁을 일으켜가며 쌓아온 기술력, 그에 바탕 되는 정밀함이 지금의 독일을 초일류 제조국가로 뒷받쳐주고 있는 것이다. 지멘스, 보쉬, 폭스바겐, 티센크루프 같은 제조부분 Global Top Tier 기업 모두 2차 대전 때 존재하던 것들이었다. 지금과 같은 논리라면 그 기업들도 모두 나치에 가담했으므로 없애야 하지 않는가.

너무도 역사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려는 노고는 본인들의 지력만 낡게 할 뿐이다.

우리가 일제에 식민지배를 받기 이전 조선왕조 500년은 해외로 뻗어가려는 고려의 진취적 기상을 막았고 중국에 대한 사대는 가장 큰 가치 중 하나였다. 사농공상이라는 유교적 통치체제는 조선의 발전 동력을 깎아먹을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흥선대원군이 척화비를 새워서 망한 것이 아니다. 망해야할 나라가 망했던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왕조복고를 하지 않았던 이승만 대통령을 욕하는 사람이 적이 않다는 것이 기분을 편치 않게 한다.

일본이 조선을 강제침탈 한 후 오히려 평균세금이 떨어졌다는 과거 한국경제신문의 기사는 처참히 무시되었다. 조선왕조 말의 썩은 착취행태는 죽은 자에게 까지 세를 물렸던 혹세무민과 곡학아세 그 자체였다. 조선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없으니 마른수건을 짜내듯 백성들만 고역을 치른 것이다.

명성황후로 알려진 민비가 엄청난 사치를 부리고 그 사치를 막기 위해 유생들이 상소를 올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아직도 회수되지 못한 친일파 땅의 많은 부분이 민씨 일가의 땅이란 것을 아는 사람 또한 많지가 않다.

이 모든 게 '사실’이다. 일제 강점기 36년에 목을 맬 것이 아니고 왜 일제에 강제침탈을 당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원인을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역사를 배우는 본질이자 이유가 아닌가.

   
▲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통찰력을 갖춘 영웅, 누구보다도 일제를 혐오했던 이승만을 좌파는 소인배 및 친일파로 매도했다./사진=연합뉴스

지금까지 필자가 언급한 것이 당연히 귀에 거슬리고 거북할 것이다. 이렇게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틀린 것을 배운 것이다. 그래서 사실을 알려주자는 것이다. 이것이 어찌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 될 수 있으며 독재와 민주의 싸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모든 것을 정치로만 싸우려고 하는 정치권의 아둔한 행태가 오늘도 대한민국을 힘들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실을 거짓으로 보려는 '어엿븐’ 그대들 또한 대한민국을 힘들게 한다. 제발 사실을 보자. /최종부 경제진화연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