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은 20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노인세대는 (정부를) 바꿔야 된다는 의지가 없어 젊은세대가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노인 폄하 발언"이라며 "제1 야당 대표가 막말 선봉에 섰다"고 꼬집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새정치연합의 고질적인 어르신 폄하 발언은 왜 멈추지 않는 것인가"라며 "문재인 대표의 발언은 너무나도 비상식적이며 어르신들에 대한 무차별적 인격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아무리 젊은이들이 많이 모인 토크콘서트 장소지만 어르신을 무시하면서 젊은 세대를 띄우는 것은 변화를 위한 진정성을 담은 언급도 아니요 오로지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기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문 대표는 모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사진=미디어펜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도 이날 서면 브리핑을 내 "해마다 반복되어 온 야당 소속 의원들의 노인폄하 발언 퍼레이드가 또 다시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제 1야당 대표가 막말 선봉에 섰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지난 2004년에는 정동영 전 의원이 '60,70대는 투표 안 해도 된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는 발언으로 어르신들의 공분을 사더니 이제는 우리 어르신 세대를 '의지없는 세대'로 폄하함으로써 '불효정당'이란 이름값을 또 하고 있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야당은 지금 탈당과 분당으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집안싸움의 편가르기도 모자라 이제는 국민 전체를 청년과 노인세대로 나눠 편가르기를 하자는 것인지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문 대표는 이번 노인세대 관련 발언에 대해 어르신들 앞에 진심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제1야당으로서의 품격과 명예를 지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비겁하고 속보이는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서둘러 차단막을 쳤다.

유은혜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박근혜정부의 실정으로 어르신들이 고통받고 있음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어르신 복지와 삶의 질이 후퇴하지 않아야 하며 이를 위한 사회변화와 청년세대의 역할에 대한 일반론적인 언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말뿐인 공약으로 어르신들의 표만 가져가고 책임은 지지 않는 것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없이 말꼬투리 트집으로 야당을 공격해 어르신들의 인심을 얻으려는 졸렬한 언행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문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박근혜정부 복지 후퇴 저지' 토크 콘서트에서 젊은 세대가 변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얘기를 하면서 "어르신 세대는 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박근혜 정부가 잘한다고 지지하고 있지 않느냐. 그러니 바꿔야 된다는 의지가 어르신들에게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