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금융투자업계 수장들이 주요 자본시장 관련 법안의 조속한 국회 본회의 처리를 촉구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한 13명의 금융투자업계 사장들은 21일 오전 9시 금융투자협회에서 '긴급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 사장단은 ‘기업신용공여 확대, 부동산펀드 운용규제 완화, 한국거래소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올해 말 일몰 예정인 기업구조촉진법의 시행기간을 연장하는 동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통과를 요청했다.

이들은 국회에 보내는 건의서에서 "금융투자회사의 기업신용공여가 확대되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이 늘어나 경기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다"며 "부동산펀드의 운용규제 완화는 우리 국민에게 다양한 부동산 관련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을 제공하게 돼 국민의 자산증식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거래소의 지배구조가 개편되면, 거래소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고 코스닥시장은 창의와 혁신으로 무장한 스타트업 기업들의 '성장 생태계'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올해 말 일몰 예정인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이 2년 6개월 연장되면 워크아웃을 통한 한계기업의 효과적인 구조조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의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황 회장은 "지금 19대 국회 막바지로, 내일과 29일 본회의가 예정돼 있다"며 "주요 자본시장 법안들이 본회의를 통과 못하고 내년으로 넘어가면, 총선을 앞두고 법안 통과가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에 금투업계 사장단은 절박한 심정에 모여 건의문을 만들었고, 정무위원회 및 여야 지도부에 전달해 법안 통과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법안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도 아니다"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만큼 경제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회가 조속히 법안을 통과시켜 주기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저성장 저금리 환경 속에 자산운용을 비롯한 금융투자업계가 져야 할 책임이 막중하다"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을 낼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유상호 사장은 이날 정오 마감을 앞둔 대우증권 본입찰에 대해 인수가로 얼마를 제출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안 썼다"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