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야당 현역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는 21일 “당내에서 나갈 분들은 지금 빨리 나가고 남은 사람들이 똘똘 뭉쳐보자고 하는 의견이 나오는 것은 겸허한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문재인 대표가 박원순 시장과 함께한 정부의 복지정책을 비판하는 토크콘서트에서 논란을 빚은 “어르신들은 바꿀 의지가 없다”라는 발언과 함께 “우리가 할 일은 남은 식구들끼리 똘똘 뭉쳐 보란 듯이 집안을 다시 일으키고 잘 사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이 안 의원의 탈당 후 자신의 입장을 상세히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탈당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문 대표의 결단과 야권의 통합을 강조했다.

   
▲ 야당 현역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는 21일 “당내에서 나갈 분들은 지금 빨리 나가고 남은 사람들이 똘똘 뭉쳐보자고 하는 의견이 나오는 것은 겸허한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사진=박영선 의원 홈페이지

박 의원은 “제가 1년 전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겸임했을 때 이런 고민을 그 당시에 했었고, ‘야당이 60년 전통만 빼고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했었다. 그래서 당시에 안경환, 이상돈 비대위원장 파문도 있었다”며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생각을 정리하는 중으로, 지금 고민하고 있지는 않다”고 여운을 남겼다.

또 현재 야당의 상황에 대해 “문재인 대표가 어떻게 행보를 하느냐에 따라 야권의 지형이 굉장히 많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한마디로 표현하면 콩대는 가마솥 밑에서 타고 콩알은 가마솥 안에서 우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지금 문 대표에게 필요한 행보에 대해 지난 2012년 총선 공천의 실패에 대한 반성을 주문했다. “2012년도에 친노와 운동권, 계파공천이 너무 치우쳐서 실패했는데 그 부분에 대한 강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면서 오랜 패권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금 결과적으로 문재인당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대중정당으로 갈 것이냐의 갈림길에 서있다”면서 “국민들은 과거에는 야당이 그저 민주화를 외치고 투쟁을 하면 그것으로써 자신의 답답함을 해소하고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라고 평가해줬지만, 이제는 국민들이 야당에게 길을 묻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새정치연합에 필요한 역할과 나아갈 방향을 강조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천정배 의원의 신당이나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는 “자칫 잘못하면 군웅할거 시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신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비전과 시대정신이 국민생각과 공유할 수 있는지, 신당에 참여하는 인사가 얼마나 참신하고 유능한지, 신당의 리더가 오만하지 않고 겸허하게 얼마큼 포용할 수 있는지 세가지 요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