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두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신입사원들까지 무리하게 구조조정 대상으로 내몰면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산그룹의 상징적 광고인 ‘사람이 미래다’의 모델까지 희망퇴직 대상이 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사람이 미래다 광고는 인재를 중시하는 두산의 경영철학과 더불어 취업준비생을 응원하면서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는 내용이다. 때문에 이 광고는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업 광고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 광고의 최선 버전인 13번째 이야기의 주제는 ‘있는 그대로’다. 두산 측은 “자기 본연의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모두가 아름답다는 두산의 생각을 반영한 광고”라고 설명했다.

사람이 미래다 광고 메시지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트위터 메시지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카피문구도 박 회장이 직접 쓴 것이다. 광고를 만든 곳은 두산그룹 광고계열사 오리콤.

하지만 광고와는 다르게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들어 이미 세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지난 2월, 9월, 11월(기술·생산직) 실시된 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각각 180명, 200명, 450명가량이 회사를 떠났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는 입사 1년차의 신입사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박 회장은 “1~2년차 희망퇴직 신청은 제외하라”고 지시했지만 이미 일부는 여전히 퇴직 의사를 밝혀 회사를 연말까지 떠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희망퇴직 과정에서 ‘사람이 미래다’라는 광고 문구에 어울리지 않게 일방적으로 사측이 퇴직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 광고는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그렇지만 광고모델이 해고 당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광고 초기 사원 모델을 쓰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모두 전문모델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3분기 매출액은 1조7298억원으로 2분기 1조9795억원에서 1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0억원으로 전기 1284억원에서 84.4% 줄었다. 2121억원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