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경영 위기에 처한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고자 대우조선 직원들이 임단협 타결 격려금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이날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한다. 이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2조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기 위한 선행 조치다.

정관상 발행 가능한 총 주식 수가 정해져 있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출자전환이 이뤄지려면 정관 개정을 통해 발행 가능한 주식 수를 늘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대우조선 직원들 상당수가 올해 임단협 결과에 따라 지급받기로 한 '경영위기 조기극복 및 성과달성 격려금'으로 우리사주 유상증자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에게 지급됐거나 지급될 예정인 격려금의 규모는 기본급의 250% 수준으로 직급별로 편차가 크지만 평균 300만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는 동의서를 낸 직원들은 사무직과 생산직 등 전 직원의 80%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직원들은 예정대로 격려금을 지급받게 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직원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이며 개인별로 올해 임금협상에서 타결된 격려금 중 150%를 참여하기로 했다"며 "직원들이 유상증자 참여를 회사의 유동성 해결에 일조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청을 받은 결과 80% 이상이 참여 의사를 밝혔는데 이는 회사 조기 경영정상화에 대해 임직원 모두가 하나가 돼 최선을 다한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대우조선 노사는 대립보다는 단결을 통해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협력사까지 참석한 가운데 전사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노사가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으며 이 자리에서는 3만2000여건의 제안이 나왔다.

대우조선 전사혁신추진국은 이들 제안 중 경영정상화를 위해 7대 과제와 36개 세부 실천사항을 추려내 지난달 30일 노사합동 전사 대토론회 결과 및 추진계획 보고회를 통해 밝혔다. 당시 발표된 세부실천 과제는 내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이를 위해 '노사합동 경영정상화 추진위원회'를 발족했으며 각 담당 및 부서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수행 과제들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