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새해에도 코스닥시장이 '1월 효과'를 누릴 수 있을까.

국내 증시에서는 통상 연말에는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배당주가 많이 포진한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지만, 배당 이슈가 소멸된 뒤에는 연초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닥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양도소득세 과세대상 대주주 범위 확대라는 변수 등으로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8.43%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이던 코스닥이 반등에 나선 것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2012년 이후 폐장일로부터 7일 전후까지 약세를 기록한 뒤 강세로 전환해 1월 내내 상승하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코스닥의 1월 평균 상승률은 3.67%로, 0.91% 상승에 그친 코스피를 2.76%포인트 앞섰다.

특히 올해 1월은 코스닥이 한 달간 8.95%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1.76%)보다 무려 7.19%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단 수급은 양호한 상황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자' 기조를 유지하는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지난달부터 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지난달 초부터 전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411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16년간 1∼2월 중 소형주가 강세를 보인 경우가 13회에 달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12월 하순 중소형주의 저점 매수는 확률 높은 배팅"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코스닥 상장사는 외형과 수익성 모두 성장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존재하는 코스닥 상장사 70곳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3조6573억원으로 올해 추정치(2조7495억원)보다 33.02%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31조3166억원과 2조9859억원으로 올해 전망치(매출액 27조6934억원, 순이익 2조2379억원)보다 각각 13.08%, 33.4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는 개인생활용품(81.51%), 인터넷 서비스(70.45%), 호텔·레저(58.00%), 게임 소프트웨어(57.25%), 전자 장비·기기(48.62%), 휴대전화 및 관련 부품(44.17%), 바이오(38.24%) 등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대형주보다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외국인 수급과 더불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는 중소형주 및 코스닥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닥의 '1월 효과'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1월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기 위해서는 정보기술(IT), 건강관리, 경기재 상승이 필요하지만 주변 여건이 이전만큼 우호적이지 않다"며 "과거에 비해 높아진 밸류에이션(평가가치)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신용잔고도 부담 요인이다. 이달 들어 코스닥 신용잔고 규모는 일 평균 3조5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9600억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주가 하락 과정에서 감소하는 신용잔고는 손절매일 가능성이 크다"며 "신용비중이 높은 종목의 경우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