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김정은정권 들어 시장으로서 형태를 갖춘 장마당이 750여개에 달하고, 이곳에서 소비 주도층이 약 100만명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마당에서는 해외 직구입을 통해 들여온 한국 제품의 인기가 높고, 햄버거·피자 상점은 물론 애완견 용품도 살 수 있다. 또 시장에 손세차장이 들어서고 태양광을 취급하는 매장도 생겼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2일 민간남북경제교류협의회 등이 주최한 ‘8.25 합의 이후 남북경협의 과제와 전망’이란 세미나에서 “북한의 신시장을 창출하고 공급하는 주체는 바로 당국으로 민간에 축적되어 있는 외화를 회수하려는 정책과 연관되어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장마당은 시·군·구 구역에 평균 2개씩 전체 500여개, 비공식적인 골목장을 포함하면 최대 750여개 달하며, 시장 내 ‘매대’(좌판)도 증가해 함북 청진 수남시장에만 1만2000여 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평남의 한 도시에는 좌판 길이가 무려 2㎞에 달하는 시장도 있다고 한다.
임 교수는 “지금 북한에서는 사금융이 성행하고 사적 노동시장까지 생겨났다”면서 “또한 시장에서 다양한 비즈니스가 생성되고 진화되고 있다. 자전거 수리 등 서비스 업종이 발달하고 배달이 일반화된 것은 물론 매대를 판매하고 양도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북한 장마당의 발전 수준은 현재 소비재와 서비스 등 최종소비 부문의 시장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심지어 국영기업이 시장을 통해 생산물을 판매하고 중간재를 구매하는 등 시장 활용도가 커졌다”고 임 교수는 설명했다.
“가령 북한 당국이 외국자본과의 합작을 통해 휴대전화를 만들어 시장에 독점 공급하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최근 남북 간 1차 당국회담이 결렬된 이후 남북 정세에 대해 “북한은 내년 노동당 7차대회를 앞두고 당분간 형식적인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는 정도로 일정 거리를 두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박근혜 정부나 미국 오바마 정권 이후 새로운 정권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임 교수는 이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나 남북경협 재개와 무관하게 북한의 시장은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따라서 새로운 소비 패턴의 변화에 부응하는 남북경협사업을 구상하고 북한시장에까지 진출할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