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올 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된 기업 수가 총 128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벤처붐 때인 2002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다. 상장 붐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상장 '풍년'…2002년 이후 최대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22일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121개사로, 이달 안에 상장 예정인 7개사를 합치면 연간 신규 상장사는 총 128개사에 이른다.

코스피시장에는 올들어 17개사가 상장했으나 오는 28일과 29일 각각 잇츠스킨과 코리아오토글라스가 상장을 앞두고 있어 전체 상장사는 총 19개사로 늘어난다.

코스닥시장에는 같은 기간 102개사가 상장했으나 ▲ 23일 한국맥널티 ▲ 24일 휴젤, 육일씨엔에쓰, 이에스브이, 대신밸런스제2호기업인수목적 ▲ 29일 코디엠, 에스와이패널 등 7개사가 추가 상장한다.

이들 추가 상장 예정 업체는 이미 공모주 청약까지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하는 업체 수는 128개사로 벤처붐 때인 2002년 178개사 이후 최대 규모가 된다.

벤처붐이 꺼지고서는 한해 상장하는 업체가 100개를 넘은 해는 2010년 108개사가 유일했다.

최근 연도의 코스피·코스닥 신규 상장 업체수는 2011년 87개, 2012년 33개, 2013년 46개, 2014년 79개 등 수준이었다.

◇내년에도 신규 상장 줄 잇는다…'대어'도 입성

거래소는 내년에도 투자자들에게 공모주 청약의 기회를 제공하는 상장이 '풍년'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 김주용 상장심사팀장은 "내년에도 상장이 많았던 올해의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장 롯데정보통신, 용평리조트, 대림씨엔에스 등 5개사가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또 최근 수요예측 과정에서 상장 일정을 미룬 KIS정보통신, 서울바이오시스 등도 상장을 재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초대형 업체의 상장 추진은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지난 21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호텔롯데는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 9조3337억원 규모로, 이르면 내년 3월 상장도 가능하다.

코스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여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나스닥 행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만일 코스닥에 상장하면 시가총액 10조 규모로, 현재의 1위인 셀트리온(9조2532억원)을 단숨에 제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나스닥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공을 들이고 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공장 건립 등에 따른 자금 수요로 내년 하반기에는 상장할 것으로 보고 삼성측에 코스닥 시장의 특성 등 여러 자료를 건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구체적인 상장 계획을 내놓지 않은 상태로, 지난 21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건립 기공식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