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개설 1주년을 갓 지난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일평균 거래대금 500억원대에 올라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ETN 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560억300만원이었다.

특히 지난 1일 하루 동안만 837억4천만원어치가 거래돼 지난해 11월 17일 시장 개설 이래 처음으로 하루 거래대금 8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개장 첫날 거래대금(6천559만원)의 1천276배를 넘는 수준이다.

ETN 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534억5천만원을 기록, 개설 후 최초로 500억원을 돌파한 뒤 두 달 연속 5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ETN은 국내외 주식, 채권, 상품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해외주식이나 선물, 채권, 원자재 등 개인들이 쉽게 투자하기 어려운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주식과 같은 환금성도 지닌다.

개별 종목이 아닌 기초지수에 연동해 움직이기 때문에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 원금 이외 추가 손실이 없다는 점도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ETN 시장의 상장 종목 수는 개장 초기 10개에서 꾸준히 증가해 현재 78개로 늘었다.

투자자 계좌수 역시 시장이 들어선 당시 526개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4천370개를 기록 중이다.

조병인 한국거래소 ETN시장팀장은 "ETN 시장에 대해 알아가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거래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으로 신규 상장이 이뤄져 종목 수가 많아지다 보니 인지도도 개선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ETN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고 투자기간의 지수 수익률을 보장하는 파생결합증권이기 때문에 ETN을 발행한 증권사가 문을 닫는 경우 투자금을 모두 잃을 위험이 있다.

또 삼성증권이나 NH투자증권 같은 일부 대형 증권사의 상품에만 거래가 쏠려 있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ETN은 상장지수펀드(ETF)보다 추적 오차가 적어 실제 지수에서 나타나는 수익률이 그대로 반영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처럼 ETN은 오차 측면에서 ETF보다 더 정교하다는 인식 덕분에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ETN은 증권사의 신용을 기반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자본금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에 투자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며 "중소형 증권사들이 색다른 지수들을 사용해 틈새 시장을 공략하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