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장 성장 “Bye Diesel, Hello hybrid”
[미디어펜=김태우기자]2015년 국내 자동차시장은 다사다난 했던 한해였다.
레저용(RV)차량의 인기와 디젤 차량들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완성차 5개사에서 쏟아지는 신차들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고 이에 질세라 수입차들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연간 20만대를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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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년 꼴찌 쌍용자동차의 선전의 주역 티볼리/미디어펜DB |
하지만 고공행진을 하던 디젤의 인기가 경영학계의 최악의 위기대처 실패사례로 남은 폭스바겐스캔들 한방에 무너지는 대이변으로 디젤진영을 대신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의 인기가 급부상했다.
또 전반적으로 규모가 커진 자동차시장의 영향으로 새로운 강자가 약진을 보이며 업계의 순위가 변동되며 희비가 교차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해 내수 자동차시장은 정부의 개별소비세를 인하해택에 힘입어 당초 예상치인 전년대비 2%대 성장을 4배가량 뛰어넘으며 연간 18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내다 봤다. 이는 지난 1996년 165만대의 기록을 9년 만에 갱신하는 수치다.
이 기록은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8월 27일부터 12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2000cc 초과 승용차에 대한 개소세를 6%에서 5%로 낮추고 5% 개소세를 3.5%로 인하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국산차 내수는 전년대비 6.5% 늘어난 154만대가 예상되고 있고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던 수입차도 현재까지 전년대비 20% 이상 판매량이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하반기 폭스바겐스캔들로 디젤차와 수입차에 대한 신뢰를 잃은 상태임에도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1만9534대로 연간 판매 20만 대를 첫 돌파했고 연말까지 약 24만 대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차협회는 내년 예상 판매량을 25만5000여대로 전망하고 있지만 내년 새롭게 선보일 부분변경모델과 풀체인지모델 등이 예고됨에 따라 실 판매량은 전망치 보다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개소세 인하와 더불어 자동차시장성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완성차 업계에서 올 한 해 동안 쏟아낸 신차들의 활약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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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현대자동차 맥스쿠루즈, 현대자동차 싼타페 더 프라임, 현대자동차 올 뉴 투싼, 기아자동차 더 SUV 스포티지/미디어펜DB |
1월 신차대전이 첫 테이프를 끊은 쌍용차의 야심작 티볼리를 시작으로 국내 브랜드만 10종이 넘는 신차를 출시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1달에 1대 이상의 국내브랜드 신차가 출시됐단 것이다. 여기에 수입차들의 등장까지 더하면 수십 종의 신차들이 올 한해에 집중됐다.
더욱이 신차들 중 각사를 대표하는 주력차종들도 많아 신차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었다.
이런 신차효과로 신흥강자들의 선전하는 모습이 눈에 띄였다.
지난 8월 등장한 풀체인지 모델 쉐보레 스파크는 등장 2달만에 7년 8개월간 기아차 모닝에게 내주었던 경차부분 1위자리를 잠깐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만년 꼴찌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던 쌍용차는 티볼리 첫 등장으로 호조를 보였고 7월 디젤 출시 이후 폭발적으로 판매량을 기록하며 타사의 마이너스성장은 아랑곳 하지 않고 연이은 실적 호조를 보이며 매달 기록갱신을 달성해 나갔다.
한국지엠도 플래그십 세단 임팔라 출시 후 무서운 기세로 판매량이 급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자동차업계 글로벌 이슈는 단연 폭스바겐스캔들이었다. 연료 저감 장치를 고의로 조작한 사건으로 그간 글로벌 넘버 1 자리를 지켜오던 폭스바겐그룹 전체이미지를 한순간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이런 신뢰도하락은 당분간 회복이 불가능할 전망 될 만큼 큰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완성차 업계는 고객들에게 디젤차에 대한 신뢰도 전체를 잃었다. 더욱이 저유가 영향으로 당분간 디젤 소외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뉴욕모터쇼에선 내년 미국 시장 출시모델 중 디젤 신차는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국내에서도 이는 엄청난 뉴스였다. 국내 역시 환경부 조사결과 임의 조작사실이 드러났고 과거 실험 조사 결과에서도 나왔지만 한국 정부가 덮어뒀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 배신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국내 디젤시장의 경우 SUV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시장과 달리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자동차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가 클린디젤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량으로 개발 방향을 전환해 새로운 분야의 시장이 창출됐다.
갈수록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규제로 전기에너지 활용이 필수가 된 상황이다 보니 각 브랜드 별로 전기에너지를 병행해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의 기술개발을 위해 준비에 들어갔다.
현대차의 경우 준준형 하이브리드 전용모델 아이오닉의 등장을 예고하고 프리우스를 정조준하고 친환경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중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2020년까지 기존연비 25% 향상과 친환경차를 기존 7개에서 22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소형부터 SUV에 이르는 풀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선포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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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이 국내 출시를 준비중인 볼트/쉐보레 |
한국지엠의 경우 신형 볼트를 국내도입을 위해 준비 중이다. 기존 플러그인하이브리드로 유명세를 탄 볼트는 현재 내연기관은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 사용되는 방식을 채택해 보다 친 환경성을 강조하고 새롭게 태어났다.
이를 통해 한국지엠은 친환경차 시장에서 임팔라 버금가는 인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