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2016년이 며칠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때, 올해 게임업계를 돌이켜보면 ‘모바일게임 세상’이라고 불릴만했다.

하루에도 몇개씩 모바일게임이 출시되고 또 바람처럼 사라졌고, 게임 홍보를 위해 광고비만 수십억을 투입하고 톱모델을 기용하기도 했다.

또한, 모든 시선을 집중시킨 이슈는 단연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다툼이다. 경영권을 뺏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치열한 싸움은 결국 엔씨소프트의 방어로 끝이 났다.  

   
 

◇ 넥슨 vs 엔씨소프트 ‘경영권 다툼’...이젠 강력한 라이벌

2015년 1월, 국내 1위와 2위를 다투던 게임업계의 ‘양대산맥’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분쟁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였던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경영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분쟁이 일어났다.

앞서 2012년 6월 넥슨이 먼저 엔씨소프트 주식 321만주(14.68%)를 취득, 2014년 10월 넥슨이 다시 8만주(0.4%)를 추가매입을 하면서 두 기업이 불편하고 껄끄러운 ‘동거’를 하고 있었다.

특히, 김정주 넥슨 창업주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과거부터 돈독한 사이였다는 점 때문에 경영권 분쟁은 더 크나큰 관심을 받았다.

2월 엔씨소프트는 자사주 8.93%를 넷마블게임즈에 3800억원에 매각 우호지분을 확보했고 10월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부을 전량 매각했다. 이로써 양사간 분쟁은 끝나고 엔씨소프트가 경영권을 지켰다.

2012년6월 시작된 동거가 2015년 10월 끝나면서 넥슨과 엔씨소트프는 양사의 관계가 강력한 ‘라이벌’로 바뀌면서 게임업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 넷마블게임즈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모바일게임 시대...절대 강자 ‘넷마블’

2015년은 사실상 모바일 게임의 시대였다. 모바일게임이 봇물처럼 나오면서 엄청난 매출을 기록하기는 게임도 있었고 빛을 보지도 못하고 사라져 버린 게임도 비일비재했다.

올해 모바일게임의 절대 왕좌를 차지한 ‘넷마블게임즈’는 매 분기 최대 실적 실적을 냈다. 2015년 1분기 2034억 원의 매출을, 2분기 2438억 원, 3분기 2810억 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전세계 모바일 게임 구글플레이 11월 매출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구글플레이 및 애플앱스토어를 통합한 글로벌 매출 순위에서도 8위를 기록하며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올해 1월~11월까지 연속으로 글로벌 매출 퍼블리셔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가장 공격적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출한 업체는 넥슨이다. 진출을 보여줬다. 넥슨이 올해 출시한 게임은 천룡팔부, 광개토태왕, 도미네이션즈, 슈퍼판타지워, 히트 등 9개다.

특히 히트는 정식 출시 하루 만에 구글플레이 및 애플 국내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에 오르고, 지난 19일에는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 건을 달성해 하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꼽혔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모바일 게임 신작 2종을 2016년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모바일게임 진출을 선언했다.

리니지 모바일 게임은 ‘프로젝트 L’과 ‘프로젝트 RK’이다. 프로젝트 L은 원작 리니지 게임을 모바일 환경으로 옮긴 모바일 RPG, 프로젝트 RK는 리니지의 세계관을 이어 받은 모바일 게임이다.

   
▲ 넷마블게임즈 레이븐 모델 차승원./넷마블

‘차승원·이정재·정우성’...톱스타 모시기 경쟁 치열

모바일 게임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톱스타 모델을 기용하고 TV광고를 진행하는 등 광고 경쟁이 엄청난 해였다. TV를 틀면 화려한 게임광고가 하루에도 몇 개씩 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아덱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모바일 게임의 국내 TV 광고 집행금액이 2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집계된 450억 원에서 4배 이상 늘어났다.

모바일게임의 광고 경쟁 시작은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이 전략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로 불거졌다. 지난해 초까지 클래스 오브 클랜은 매출 순위 100위 사이에 머물렀다. 하지만 국내에서만 200억원이 넘는 비용으로 광고를 시작하면서 매출 순위 1위를 기록, 광고 전쟁이 시작됐다.

다음 타자로 넷마블게임즈는 ‘레이븐’에 배우 차승원을, ‘크로노블레이드’에는 하정우를 선택해 광고를 시작했다. 이후 로켓모바일은 ‘고스트 with Rcocket’로 이정재를, 쿤룬코리아 ‘난투’에는 정우성을 모델로 세웠다.

남자 톱스타 이외에도 여자 걸그룹을 앞세운 게임업체도 많았다. 넥슨은 ‘영웅의 군단’에 대세 걸그룹 AOA로 인기를 끌었다. 또한, ‘걸스데이’, ‘에이핑크’, ‘시크릿’ 등 영웅의 군단 홍보모델로 활동했던 아이돌 그룹이 참여하는 ‘아이돌의 군단’ 콘서트를 개최해 큰 관심을 받았다.

내년에도 모바일게임 신작이 대거 쏟아져 나오는 만큼 이와 함께 톱스탑 모델과 TV 광고 금액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