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탈당이 점쳐지는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천정배 의원 신당 합류를 검토하는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권 의원이 합류하면 천정배 신당 측에 영입된 1호 현역의원이 된다.

권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천 의원과 만나 가칭 '국민회의' 합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회동은 권 의원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지난해 7·30 광주 광산구을 보궐선거 당시 천 의원과 인연이 있다.

당시 출마를 준비한 천 의원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전략공천 방침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했지만 공천대상이 권 의원으로 정해지자 출마를 포기하고 공천을 축하하면서 지원유세에까지 나서기도 했다.

권 의원은 이 때문에 국회에 입성한 뒤에도 천 의원에게 '정치적 빚'을 지고 있다는 표현을 줄곧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은 새정치연합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지난 4·29 서구을 보궐선거에서 결국 당선됐다.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이런 인연에 더해 천 의원 신당의 지향이 권 의원의 들어맞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권 의원이 국민회의에 합류할 경우 광주 현역 의원 8명 가운데 박혜자·장병완·강기정 의원 등 3명은 새정치연합, 김동철·임내현 의원 등 2명은 안철수 신당, 천정배·권은희 의원 등 2명은 국민회의, 독자 창당을 추진하는 박주선 의원으로 재편된다.

아울러 안철수 의원의 창당 선언으로 좁아진 국민회의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야권 심장부인 광주 정치지형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될 것으로 보인다.

탈당을 고심 중인 박혜자·장병완 의원을 두고 기존 새정치연합, 신당세력간 뺏고 뺏기는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권 의원은 앞서 21일 국회 정론관에 기자회견을 예약했다가 취소한 사실이 알려지며 '탈당 기자회견'을 하려했던 것 아니냐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같은날 "오늘부터 4일간의 의정보고회와 지역 탐방의 시간을 갖고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탈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