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삼성페이 등 경쟁자는 늘어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5년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카드업계에도 올 한해는 한숨만 나는 순탄치 않은 한해였다.
카드업계에서 올해 가장 큰 이슈는 단연 가맹점 수수료 인하다. 예상보다 큰 인하폭으로 인해 내년 전망 또한 그다지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삼성페이 등이 새롭게 떠오르면서 경쟁자는 더 늘어났다.
이처럼 카드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난항이 예상되면서 일각에서는 일부 카드사의 매각설이 피어났으며 일부 카드사에서는 희망퇴직 등으로 인력 감축 움직임이 감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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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한해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결정 등으로 순탄치 않은 해였다.연합뉴스TV 뉴스화면 캡처. |
◇예상보다 컸던 가맹점 수수료 인하폭
카드업계에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지만 예상치보다 훨씬 인하폭이 컸다. 이로 인해 카드업계는 곤혹스러워졌다. 당장 내년부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수수료율이 최대 0.7%포인트 대폭 인하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 새누리당은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 하락 등을 이유로 영세·중소가맹점과 연매출 10억원 이하인 일반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를 현 수준보다 각각 0.7%포인트, 평균 0.3%포인트 가량을 낮추기로 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이같은 조치가 시행되고 나면 연간 수수료 수익이 6700억원 가량 감소,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카드사 옹호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국회 입법조사처 최지현 조사관은 '카드수수료 인하방안 관련 쟁점 및 과제' 보고서를 통해 "저금리로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했다지만 신용카드의 경우 대금 결제까지 걸리는 기간이 한 달 남짓이어서 비용감소 효과가 크지 않다. 체크카드도 직불성인 만큼 저금리로 인한 비용감소와 관계가 없다"며 "이번 수수료율 인하는 감소된 자금조달 비용에 비해 과도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카드사와 밴 대리점간의 갈등의 골을 깊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밴사는 카드사와 가맹점을 연결해주는 부가가치망사업자로 카드사 대신 카드 결제승인, 전표매입 등 카드 결제와 관련된 업무를 대행해주는 업체이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비용절감이 절박해진 카드사들은 밴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책정 방식 변경에 눈을 돌리면서 밴사와 카드사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핀테크...모바일에 불을 지피다
성장 돌파구를 찾던 카드사들은 핀테크(Fintech, 금융+IT기술) 열풍이 불어옴에 따라 모바일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실시하는 경쟁자가 늘어나면서 더욱 불 지펴지고 있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하나카드 등의 카드사들은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조직을 신설, 구축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신한카드는 모바일 핀테크 시장을 겨냥한 첫 작품으로 '티머니 앱카드' 핀테크 제휴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하나카드는 업계 최초로 실물 없는 모바일 신용카드 '모비원(mobi 1)'카드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이어 '하나 해피 모비(Happy mobi)'를 후속작으로 내놨다.
특히 지난 8월 선보인 삼성페이는 출시 2달여만에 하루 결제건수 10만건, 누적 가입자 100만명, 누적 결제금액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모바일카드가 단말기 등 미흡한 결제환경으로 온라인에서만 주로 사용되어 오다가 삼성페이를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도권을 빼앗을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인력 감축...매각설도 솔솔
신한카드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는 신한카드가 LG카드와 합병한 이후 2008년, 2010년, 2013년 희망퇴직을 실시했던 것에 이어 올해 진행하게 된 것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경영환경이 변화하면서 조직 효율화 등을 위해 대응 차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카드도 휴직·전직지원 프로그램 신청을 받아 인력에 변동이 있었으며 이달초 정기인사에서 삼성카드 임원들 34개 자리 중 8개 자리가 없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일부 카드사들에서 인력 감축 움직임을 보이고 특히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인력 조정에 들어가면서 다른 카드사들까지 번지지 않을까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어려워진 업계 환경 탓인지 일부 카드사들의 매각설도 흘러나왔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매각설이 부상한 것. 이에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매각설을 부정하는 글을 남기는 등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모두 이를 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