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야권 통합 신당을 추진 중인 박주선 무소속 의원은 24일 “최근 총선에서 신당과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선거연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며 “하나로 통합될 신당과 새정치연합과의 선거연대는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통합신당추진위원회 위원장인 박 의원은 이날 신당추진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가 추진하는 통합신당은 새정치연합을 대체하는 대안정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는 수권정당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창당은 향후 10년 정권교체와 함께 한국정치를 담당할 주도세력 교체의 일환이기도 하다”며 “지난 10년간 온갖 실정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장기집권의 빌미가 돼온 친노·586 세력을 청산해야 야권에 새로운 질서가 수립되고 정권교체의 기틀이 마련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청산해야 할 대상과 연대가 필요하다면 신당을 만들 이유도 명분도 없다. 자기 모순”이라며 “야권이 분열할 경우 여당이 어부지리를 얻는 다는 것이 원인인데, 선거 역사상 역설적으로 야권이 분화되면 여당 과반수를 저지했고 인위적으로 통하면 오히려 상반된 결과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야 일대일 구도의 선거전략은 더 이상 승리공식이 아니며 오히려 야당의 기득권을 연장하기 위한 패권주의자들의 기득권 논리에 불과하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산 대상, 개혁 대상인 586·친노세력과의 연대는 죽음의 키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새정치연합과의 연대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박 의원이 언급한 ‘선거연대에 대한 논란’은 새정치연합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에 대한 안철수 의원과 천정배 의원의 입장차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연대 절대 불가’라는 점에서 박 의원은 안 의원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안 의원은 앞서 지난 21일 독자신당 창당 노선을 밝힌 기자간담회에서 “새정치연합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선거연대는 물론 부분적인 후보단일화조차 고려치 않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가칭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인 천 의원은 22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정적으로 그렇게 (선거 연대가 안 된다고) 말하면 안 된다”며 “지금이야 안 의원이 새정치연합이 밉고, 새정치연합에 대한 사람들의 반감이 있어 그렇게 말하겠지만 그렇게 (선거 연대 없이) 가면 되겠느냐”고 반박했다.

이튿날인 23일에도 천 의원은 “저는 결과적으로 연대를 말한 정도”라면서 “일여다야 구도가 현실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 이를 통해 여당에 어부지리를 주는 것까지 옳은 일처럼 밀고 나갈 수 없지 않나”라며 선거연대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