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외국인의 최근 국내 주식 연속 순매도 행진이 역대 7번째로 길어지면서 외국인의 매도 기조에 새해에는 변화가 나타날지 증권가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직전 거래일인 24일까지 모두 1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지속했다.

이는 지난 2009년 2월10일∼3월4일(총 17거래일)과 함께 역대 7번째로 긴 연속 순매도 기간이다. 최근 17거래일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97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에는 10조원 가깝게 한국 주식을 사들이다가 하반기에는 다른 신흥시장에서처럼 자금을 회수했다.

특히 지난 8월5일∼9월15일에는 총 29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 5조5432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는 역대 최장인 2008년 6월9일∼7월23일의 33거래일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연속 순매도 기록이다.

외국인들의 순매도 행진이 길어지면서 점차 하루 순매도 규모는 줄자 조만간 매도 기조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 섞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액은 지난 4일 3648억원어치 등 하루 수천억원 규모를 지속하다가 23일 62억원, 24일 36억원 등 최근에는 수십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크게 축소됐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전주까지도 외국인의 일평균 순매도 규모는 214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주에는 한주간 순매도 금액을 모두 합쳐도 1400억원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하리라는 예상과 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Aa3→Aa2)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가 신용등급 상향 이벤트는 시장에 수급 이슈로 작용한다"며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을 의미하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은 환율과 미국 금리인상 이슈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하반기 금리 인상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앞으로 신흥국에서의 자본 유출 확대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