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KDB대우증권 노동조합이 28일 회사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증권에 향후 인수구조 및 고용승계 등과 관련 공개 질의서를 제출했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공개 질의서에서 먼저 차입인수(LBO)와 관련한 입장을 상세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대우증권 노동조합은 사전적 의미의 차입인수를 주장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인수 후보자였던 KB금융지주와는 달리 차입을 일으킨 주체인 미래에셋증권이 합병주체가 돼 해당 차입금은 합병 전에는 물론 미래에셋증권이 상환 의무가 있겠지만 합병 후에는 당연히 합병 법인(가칭 미래에셋대우증권)의 차입금으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자산 매각 등으로 상환했다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합병 법인 가치의 훼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실질적 의미의 LBO라는 주장이다. 

그는 “지난해 7월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고가 매각 후 주가하락으로 인해 미래에셋증권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시장의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며 대우증권 인수대금의 상환구조 및 최대주주와의 불공정한 거래 가능성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시장에서는 인수주체인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결국 이러한 인수대금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사명 변경을 통한 상표권 수익 및 미래에셋생명의 지분 매각 등 다양한 ‘특수관계인 간의 내부거래’를 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용 안정과 관련해서는 원론적 의미가 아니라 영업점 및 본사 부서 통폐합 등 회사 조직 편제 변경과 직군 변경, 원격지 발령 등 세부 사항까지 전제돼야 한다”며 “합병 전 노사 합의는 선언적 의미가 아니라 실질적 구속력까지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직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사항은 부당 노동 행위를 통한 구조조정"이라며 "미래에셋생명은 조합원 탈퇴 종용으로 조합원이 2006년 556명에서 2008년 10명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노조 탄압 등은 미래에셋그룹의 무노조 경영 원칙 등 폐쇄적인 노사관이 반영된 것으로 대우증권의 발전을 지탱해 온 대우증권 고유의 건전한 노사문화를 해친다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이 위원장은 “또 인수 후 대우증권의 신용도 하락(AA+에서 AA0)이 불가피하며 기업의 신용도가 수익과 직결되는 금융업종의 특성상 회사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는 것이 예상되는 바,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계획을 세우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박현주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우증권 인수 관련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