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그놈 폭소리 공개 후 금융사기 순피해액 전년동기 3분의 1 감소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수고하십니다. 서울지검 첨단범죄수사팀에 김민재 수사관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본인과 연관된 명의도용사건 때문에 몇가지 사실확인차 연락드렸습니다"

"저희가 얼마 전 김동철 주범의 사기범 일당을 검거했는데요. 검거현장에서 00씨 명의로 된 농협하고 신한은행 통장이 발견돼 연락드렸어요"

"아? 그래요? 제가 농협직원인데 어쩌죠?"

"네? 뭐라고요?......그래 너 잘났다. 끊어!"

   
▲ 그놈목소리 UCC 사례./금융감독원
농협직원한테 걸려온 검찰사칭 보이스피싱부터 단속 수사관에게 전화를 건 사기꾼 등 금융감독원이 그놈의 목소리를 공개한 후 올 한해 국민들을 웃프게 한 헤프닝이 쏟아졌다.

특히, 금감원의 그놈의 목소리 공개 후 보이스피싱에 대한 적절할 대처에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28일 금감원에 따르면, 그간 6차례에 걸쳐 총 217건 공개했다. 공개 이후 금융사기 순피해액은 전년동기의 3분의 1 수준까지 감소해 연간 2300억원의 피해예방 효과를 달성했다.

금감원이 지난 10월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민들 중 44.4%가 그놈 목소리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놈 목소리를 TV, 라디오, 신문 등에서 적극적으로 보도해 많은 국만들이 보이스피싱 실제 사례를 체험하는 기회를 갖도록 한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들 중 74.0%가 그놈 목소리 공개가 "사기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공개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20대에서 그놈 목소리의 인지도가 19.7%가 불과해 20대를 위한 맞춤형 홍보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수용 금감원 서민금융지원국 팀장은 "금감원이 그간 그놈 목소리 자체를 신문이나 방송 뉴스 등에 전파를 많이 탔는데 젊은 층이 뉴스를 잘 접하지 않았나 싶다"며 "나이 드신분들은 보이스피싱 관련 피해나 예방관련해 주변과 자주 상의하고 있지만 젊은 층은 서로 자신의 문제를 드러내지 않는 속성과 구조가 약하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금융권과 협력해 그놈 목소리를 소재로 한 보이스피싱 에방교육 동영상을 제작해 전국 고등학교와 대학교, 여성단체 등에 전달하고 군장병 대상 예방교육을 강화하는 등 20대를 위한 다양한 홍보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최신 사기수법에 대해 사전학습효과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체험관에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보이스피싱 그놈 목소리를 확인하려면 보이스피싱 피해예방과 구제를 위한 전용 홈페이지 '보이스피싱 지킴이(phishing-keeper.fss.or.kr)'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