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실손보험 20%대 인상…생보사 "검토중"
자동차보험료 이미 오르거나 곧 인상

[미디어펜=김민우 기자]국민 3명중 2명은 가입을 한 실손보험료가 내년부터 본격 인상된다.

실손보험은 3400만명 이상이 가입해 제2의 국민건강보험이라 불렸다. 하지만 가입률이 높은만큼 보험사의 손해율도 작년 130%까지 오르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해 보험사로서는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 내년도 보험 표준이율이 폐지됨에 따라 각종 보험료들이 인상될 예정인 가운데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료가 본격적으로 인상한다./사진=KBS방송 캡처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실손보험료 인상폭은 대체로 20%선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동부화재는 실손의료보험료를 25% 인상할 예정이다.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 화재, 흥국화재도 연령대별로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평균 20%대 인상을 검토 중이다.

가령 만30세 남성이 단독 실손보험에 가입할 경우 월보험료가 1만원이었다면 2천원정도 올라 연 2~3만원이 인상되는 셈이다. 

삼성화재는 실손보험료 인상폭이 14%로 다소 낮았는데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다소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상된 보험료는 1월 신규 가입자에게 우선 적용된다. 기존 고객들은 보험계약 갱신시 인상된 보험료를 적용받게 된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실손보험으로 인한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만큼 내년에는 업계 전반적으로 비슷하게 오를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손보사를 중심으로 실손보험료 인상안을 잇따라 밝히고 있지만 생명보험사는 당분간 지켜보겠다며 인상안 발표를 미루고 있다.

복수의 생보사 관계자는 "실손보험의 경우 손보사의 고객 점유율이 높은데 생보사의 경우 손해율도 손보사에 비하면 적은편이다"라며 "인상폭이나 시기는 아직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저금리를 반영해 보험사의 예정이율이 인하되면 종신·CI 등 보장성보험의 보험료는 다소 오를 수 있다.

한편 실비보험료 인상과 함께 중소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도 이미 인상됐거나 곧 인상된다. 

롯데손보가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5.2%, 흥국화재는 5.9% 인상했으며 메리츠화재는 2.9% 올렸다. 더케이(The-K)손보가 25일 3.9% 올렸으며 MG손보도 30일 8.6% 인상할 방침이다.

대형보험사도 중소업체의 연이은 보험료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였으나 당분간 시장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국민보험인만큼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대한 여론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 아직은 검토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