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공천제도특별위원인 김재원 의원은 28일 “현재 (서울) 종로구는 대선이든 지방선거든 우리가 이긴 적이 없는 지역”이라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종로 출마에 힘을 실어줬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 이같이 말하며 “그 지역에서 (오 전 시장이) 출마해 당선되는 것이 본인뿐 아니라 우리 당, 나라를 위해서도 바람직하고 나라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김무성 대표가 오 전 시장을 찾아 종로 대신 험지출마를 요구한 것에 반하는 의견을 낸 것이다. 앞서 종로 출마를 선언한 바 있는 오 전 시장은 김 대표의 제안에 ‘당의 방침에 따르겠다’라면서도 ‘종로도 험지에 속한다’라며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과거 18대 국회 공천 당시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공천학살이 이루어진 적이 많았다”며 “저도 18대 국회 공천 당시에 이른바 당내 영남권 공천학살에 희생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여론조사로 제가 67% 정도를 얻었고, 상대방은 6% 정도를 얻었는데 67%를 탈락시키고 6%를 공천했다. 그러다 결국 본선에서 떨어졌다”며 “말은 전략공천이지만 실제로는 전략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지금 우리 당에서 이번 공천 규칙을 통해 도입하려는 이른바 험지출마, 단수추천 등의 제도는 (한 후보가) 월등한 경쟁력을 갖췄을 땐 굳이 경선 없이 (중앙당이 추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의 전략공천과는 다르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어제 저녁까지 (공천특위에서) 공천 규칙을 정하면서 영입된 인재에 대해 단수추천을 허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갖췄다”며 “그렇게 되면 오 전 시장과 같은 분들의 전략적 출마라든지, 우리 당의 힘든 지역에 출마하는 것을 당에서 자유롭게 판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험지출마가 사실상의 전략공천임을 강조했다.

대구 등의 지역에 대해서도 “똑같은 논리”라며 “우리 당의 후보자가 월등한 경쟁력을 갖췄다면 전국적으로 어디든 굳이 경선 없이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단수로 추천할 수 있는 규정을 갖춘 것은 사실”이라며 전략공천에 지역 제한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컷오프 규정에 관해선 “몇 퍼센트를 정해 놓고 탈락시키는 것은 별로 좋은 제도는 아니”라면서도 “의원들의 윤리기준, 당내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는 적절한 방법으로 이뤄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상향식 공천이 강조되다 보니 사실 의정활동이 너무 불성실해진다든가, 나아가 당의 정체성이나 정당정책에 맞지 않는 활동으로 당이나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왕왕 생긴다"며 현역 평가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