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운동량이 거의 없는 어르신일수록 자살성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이 경기 오산시 거주 60세 이상 어르신 655명을 2010년 2월부터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182명(27.7%)이 자살 성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자살 성향이 높은 어르신들을 교육·경제·운동·우울 등 4가지 지표로 분류해 각 지표와 자살성향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182명 중 80%는 운동량(1주일에 3회 이상 가볍게 숨이 찰 정도 이상의 운동)이 거의 없었으며, 75.3%는 우울정도(우울증 평가지표 GDS 10점 이상)가 높았다.
72.5%가 정규교육 기간이 7년 이하로 짧았으며, 58.1%가 경제 수준이 낮은 편(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료보호급여자)이었다.
김 교수팀은 "각 지표가 모두 자살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특히 경제수준이 낮을수록 자살 성향이 만성화할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반면, 적절한 일상 운동이 자살성향 만성화 위험을 ⅓ 수준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결과는 노인 자살을 막으려면 빈곤 노인에 대한 지원책과 지역사회의 노인 운동 장려정책 개발, 독거노인의 사회관계망 형성 등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