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서울이 아시아의 주요 9개 도시 가운데 교통과 인프라 접근성이 가장 좋은 곳으로 조사됐다.
30일 삼정KPMG가 '도시의 새로운 경쟁력'을 주제로 발간한 보고서 ‘삼정인사이트 41호’에 따르면 서울은 아시아 주요 도시 가운데 교통·인프라 접근성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연구개발(R&D) 현황과 환경분야에서도 각각 2위와 3위을 차지하는 등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조사 대상이 된 아시아 주요 도시는 서울을 비롯해 도쿄ㆍ오사카ㆍ후쿠오카ㆍ베이징ㆍ상하이ㆍ싱가포르ㆍ홍콩ㆍ타이페이 등 9곳이다.
서울은 교통·인프라 접근성이 뛰어난 반면 실업률ㆍ업무환경ㆍ재해 취약도 등을 평가한 생활여건 분야에서 지난 3년 연속 6위에 머물렀다.
아시아 주요 도시 중 국내총생산(GDP) 순위 1위인 싱가포르는 문화교류와 환경 분야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역시 생활여건 분야에는 최하위로 평가 돼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경제 및 연구개발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한 도쿄는 다른 분야에서도 평균 이상의 결과를 기록해 전반적으로 강한 경쟁력을 보유한 도시로 평가됐다. 홍콩은 생활여건을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에서 평균 이상의 순위를 보였다.
보고서는 세계 도시를 중심으로 급격한 인구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고 도시 숫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글로벌 도시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따라 미래도시가 갖춰야 할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재창조(Reinvention), 조화(Reconciliation),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의미하는 ‘3R-Power’를 제시했다.
재창조 역량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원을 활용하여 이를 부가가치가 높은 요소로 탈바꿈 시킬 수 있는 역량을 말한다. 조화 역량은 인종, 성별, 연령, 문화 등의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도시를 뜻한다. 다양한 계층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차별 없이 수용하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회복탄력성은 자연재해ㆍ테러 등과 같은 충격에 도시 스스로 복구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 인구가 과밀하게 집중되고 도시의 밀집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내·외부 충격에 빠르게 대응하는 회복탄력성 역랑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승재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향후 아시아 내 신흥국 지역에서 새로운 도시가 많이 생겨날 것이며 특히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도시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도시들은 치열한 글로벌 도시 대전의 최대 격전지에 위치해 있어 타 도시와의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