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문병호 무소속 의원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을 후속 탈당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최재천 의원이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과 협력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 이같이 밝히고 “출마를 하지 않기 때문에 더 진정성을 갖고 새로운 미래 정당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가 출마하면 결국 당선에 묶일 수 있는데 그런 것에 대한 마음을 다 비웠기 때문에 오히려 원론적이고 정말 국민 눈높이에 맞는 미래 정당을 만드는데 밑거름이 될 거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이 김한길 더민주당 전 공동대표의 측근으로서 탈당 전 김 전 대표와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엔 “(최 의원이) 정치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밀알이 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하며 “김 전 대표와도 일정 부분 교감이 있고 소통을 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문재인 대표의 행보가 결국 ‘나갈 사람은 나가라’는 것 아니냐”며 “김 전 대표가 당에 있을만한 명분을 줘야 하는데 자꾸 명분과 설 자리를 뺏는다”면서 결국 탈당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문 대표의 ‘조기 선대위 수용’ 카드에 대해 “일종의 꼼수”라며 “문 대표가 사퇴한다 한들 당이 회생하고 위기가 돌파되는게 아니라고 본다. 더민주당에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 국회의원들의 치열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며 “이미 타이밍이 늦어도 한참 늦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의원은 더민주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에 관해선 “아마 1월 중순까지 상당수가 나올 것”이라며 “지금 10명 나와 있으니 10명 정도는 추가로 더 나오지 않겠는가. 교섭단체(20명) 구성은 무난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론 “수도권에서 3~5명, 호남에서 5명은 거의 확실한 것 같고, 그 정도면 (현재 10명과 합해) 20명 될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안철수 의원이 ‘공천 기득권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것엔 “당연하다”며 “신당에 참여한다고 해서 공천 주는 것 자체도 구태정치다. 저를 포함해 모든 탈당의원들이 어제도 만나서 그런 얘기를 했다”고 입장을 명확히 했다.

‘공천 보장 없이 더민주당 의원들이 탈당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엔 “공천 보장 없이 탈당을 해야 그게 진정성 있고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이라며 “공천 받기 위해 당을 옮기면 되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