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방안으로 연간 1600억원 절감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고강도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 아시아나항공이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고강도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와 노선과 가격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 감소 등을 타개하기 위해 항공노선 조정, 조직 슬림화, 항공기 업그레이드 등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내용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30일 발표했다.

우선, 항공노선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노선 구조조정을 위해 에어서울에 일본 지선과 동남아 심야노선 등 11개 노선을 순차적으로 이관하고, 내년 2월 블라디보스톡, 3월 양곤, 발리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또 조직슬림화를 위해 국내외 151개 지점을 106개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23개 지점을 14개 대표 지점으로, 해외 128개 지점을 92개 대표 지점으로 통합한다. 여기에 통합적이고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부분을 제외한 업무들은 전문업체에 맡기기로 했다. 

다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최대한 피하고 직원들의 고용안정은 유지할 계획이다. 조직 슬림화에 따른 유휴인력이 발생하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 대신 직무변경을 통해 타 업무로 재배치하고, 신규 채용을 축소할 계획이다. 희망휴직 및 희망퇴직제도도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임원 차량 지원을 중단하고 임원 연봉 반납도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공항 자동화 등 서비스 프로세스 개선과 부대수입 창출 등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항공기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기재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퍼스트클래스는 A380을 투입하는 로스앤젤레스, 뉴욕,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한해 운영하고, 장거리 노선의 비즈니스 클래스는 모두 180도로 펼 수 있는 침대형 좌석으로 업그레이드해 프리미엄 서비스 경쟁력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이 같은 경영정상화를 통한 연간 손익 개선 효과는 1,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아시아나항공 김수천 사장은 “단기적인 처방이 아닌 생존을 위한 강도 높은 체질개선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창업초심으로 돌아가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면, 경영정상화 방안이 완료되는2017년 이후에는 반드시 경쟁력을 회복하고 체질을 개선하여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