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정배 무소속 의원(가운데)와 호남향우회 주요 임원들이 임원 22명의 국민회의 입당 서류 전달식을 가지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 소속 호남향우회 임원 29명이 집단 탈당, 이중 22명이 천정배 무소속 의원의 가칭 국민회의 신당에 합류했다. 이들의 탈당으로 야권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의 더민주당에 대한 민심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국 호남향우회 총연합회 이용훈 총회장 등 현직 임원들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회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 정치 복원과 통합 수권야당 건설에 나서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번 탈당에는 이용훈 총회장을 포함해 29명이 참여했다. 탈당에는 내년 1월 차기 총회장으로 내정된 이종천 공동회장도 포함됐다.

임원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1000만 출향 호남향우를 대표하는 전국호남향우회 주요 임원들은 고향사랑 정신을 실천하고 호남정치복원을 위해 평생동안 봉사해 온 새정치민주연합(더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 수권야당 건설에 선봉이 되고자 한다.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밀알이 되겠다"며 "일천만 출향향우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동참을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후 곧바로 천 의원에게 22명의 입당 서류를 전달했다. 이 총회장 등 국민회의에 합류하지 않은 나머지 탈당 임원들은 야권 신당 세력의 규합을 위해 일단 제3지대에 머무른다는 계획이다.

이 총회장은 “저는 탈당은 했지만 국민회의 입당은 잠정 보류하고 (먼저) 탈당한 박주선, 박준영, 안철수 신당들이 같이 통합을 하는 것에 밀알이 돼 도와드릴 것”이라며 “그때가서 제가 입당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호남향우회는 전국에 걸쳐 1400여개의 조직을 갖고 있으며, 매달 2만원씩 회비를 내는 호남향우회 회원은 전국에 걸쳐 약 20만명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이석의 수석부회장은 전했다. 천 의원은 호남향우회에서 3년째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