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중국 위안화 가치가 지난해 1년간 4.5% 떨어지며 2005년 이래 21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일 중국 화신망(和訊網)을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중국내 은행간 외환거래센터에서 이뤄진 위안화 역내 환율(CNY)은 미국 달러화 대비 6.4936위안으로 장을 마쳤다. 화폐가치가 전 거래일보다 0.05% 하락해 4년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기준환율도 달러당 6.4936위안으로 201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가치로 고시됐다.

이에 따라 역내 위안화의 가치는 지난 1년 사이 4.5% 떨어지며 1994년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국제 투자자간 거래를 통해 홍콩에서 이뤄진 위안화 역외환율(CNH)도 6.5704위안으로 전일보다 0.07% 올랐다.

위안화 추가절하가 새해에도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위안화 가치가 올해 하반기에는 6.7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외환딜러들은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다"며 "내년 중국경제 상황이 계속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 예측을 종합해 내년말 위안화 가치가 1.6% 떨어진 6.6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HSBC는 6.7위안, UBS는 6.8위안선을 예상하고 있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 코노미스트는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단기내 달러화는 강세를 띠게 되면서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중국의 경기하강 압력도 위안화 절하에 적지 않은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외환거래센터는 신년 연휴에 이어 외환시장이 재개장하는 오는 4일부터 외환시장거래 시스템 운행시간을 종전 오전 9시30분∼오후 4시30분에서 오전 9시30분∼오후 11시30분으로 늘린다.

이는 유럽 외환시장과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