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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새해를 맞아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낮 12시(한국 시간 낮 12시30분)부터 29분 동안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 발표를 중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집권 2년차인 2013년부터 해마다 새해 첫날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일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날 육성 연설은 2013년 이후 네 번째이며, 예년보다 늦은 낮 12시30분에 시작했다. 김정은은 뿔테 안경을 쓰고 나타나 여유 있는 표정과 행동을 보였으며, 목소리에도 자신감이 묻어났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남북관계와 관련해 “북남대화와 관계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민족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마주앉아 민족, 통일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은 그러면서 “정당성이 확증된 조국통일 3대원칙과 6.15공동선언, 10.4선언을 존중하고 성실히 이행해나가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작년 신년사에서 김정은은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바 없다”고 언급해 정상회담 가능성을 직접 시사하는 발언을 했었다. 이번에는 이런 직접적인 제안을 하지 않은 대신 화해와 통일 등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그쳤다.
아울러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오는 5월 당 7차대회를 언급하며 “혁명의 최후승리를 앞당겨나가기 위한 휘황한 설계도를 펼쳐놓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가 열리는 올해에 강성국가건설의 최전성기를 열어나가자’, 이것이 우리 당과 인민이 들고나가야 할 전투적구호”라면서 “경제강국건설에 총력을 집중해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야 하겠다”고 말했다.
사상을 강조하는 대목도 눈에 띈다. 김정은은 “사상을 혁명의 원동력으로 삼고 5대교양에 화력을 집중해 전체 군인들과 인민들을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정신을 뼈속깊이 새긴 사상의 강자들로 튼튼히 준비시켜야 한다”며 “당 제7차대회를 맞으며 온 나라가 앙양된 정치적 분위기로 세차게 끓어번지도록 정치사업, 화선식 선전선동사업을 힘있게 벌려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강력제일주의’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외세 유입에 대한 경계를 강조했다. 김정은은 “사회주의 강성국가건설에서 자강력제일주의를 높이 들고 나가야 한다”며 “사대와 외세 의존은 망국의 길이며 자강의 길만이 우리 조국, 우리 민족의 존엄을 살리고 혁명과 건설의 활로를 열어나가는 길이다. 강성국가건설대업과 인민의 꿈과 이상을 반드시 우리의 힘, 우리 기술, 우리 자원으로 이룩하여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은 신년사에 당 중심과 유일영도를 강조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김정은은 “인민군대에서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오중흡 7연대 칭호쟁취운동 발기 20돌이 되는 올해에 전군을 당의 유일적 령군체계가 확고히 선 혁명적 당군, 죽어도 혁명신념을 버리지 않는 견결한 당의 군대로 더욱 강화 발전시키며 당이 제시한 4대강군화로 선관철에서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여전히 평화협정을 주장했다. 김정은은 “미국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어 조선반도에서 전쟁위험을 제거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자는 우리의 요구를 한사코 외면하고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에 계속 매달리면서 정세를 긴장격화로 몰아갔다”면서 “그러나 적들의 모략과 책동도 우리 군대와 인민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의 통일정책과 통일외교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신년사에서 “남조선당국자들은 외세와 야합하여 동족을 반대하는 모략소동에 매여달리면서 우리 민족 내부문제, 통일문제를 외부에 들고 다니며 청탁하는 놀음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만 김정은은 이번 신년사에서 '핵' 문제를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국방공업의 주체화, 현대화, 과학화 수준을 더욱 높여야 한다”며 “적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우리 식의 다양한 군사적 타격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볼 때 앞으로도 장거리미사일 등을 계속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정은의 신년사를 방영한 조선중앙TV는 예년과 다른 편집 방식을 선보였다. 연설 중간마다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발사 장면과 새로 조성된 과학자거리, 평양시내 고층 아파트 등 김정은정권 들어 이뤄진 업적들을 과시하는 영상을 내보냈다.
신년사의 대부분은 앞쪽에 노동당 창건 70주년이었던 지난해 성과를 정리하면서 특히 경제 부문의 성과를 많이 내세우는 데 할애했다. 또 36년만에 열리는 제7차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온 인민의 역량을 결집해 큰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모두 29분간 이어진 김정은의 신년사 마무리는 전년처럼 인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축원하는 것이었다. 김정은은 “필승의 신심과 락관에 넘쳐 혁명의 최후승리를 향해 힘차게 싸워나갑시다”라며 “희망찬 새해를 맞으며 온 나라 전체 인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축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