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장 상황을 보면 늦지도 빠르지도 않다. 고급차는 당연히 들어가야 할 시장으로 중국에 우리가 들어가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어느 정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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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EQ900'. |
박홍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소장은 최근 현대차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2016년 자동차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EQ900'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적절한 시점에 런칭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소장은 제네시스가 미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에서 중산층이 줄어드는데 상위 소득층이 늘고 있고 고급차 시장에서 독일 3사가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상황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미국 시장은 도전하는 브랜드에 대한 응원 문화가 있어 언더독으로서 새로운 것을 보여주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차가 베트남 등 아세안 시장을 도전하기에는 현재 보이지 않는 각국의 보호 장벽이 많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일본이 이 지역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고 점도 언급했다.
박 소장은 "어떤 업체도 아세안 시장에 거점을 두기 어렵고 GM 같은 경우는 오히려 철수하고 있다"면서 "현재 일본 업체가 75%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데 이걸 깰 수 있는 것은 현대차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디젤차 전망에 대해서는 "디젤차 수요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세분화된 규제에 대응하는 것으로 각국의 규제를 통일할만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기아차가 올해 전 세계적으로 7600여대의 전기차를 판매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 전기차를 빼면 르노닛산, 폴크스바겐, 현대기아차 순이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준비가 잘 안 됐다는 지적은 조금 잘못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