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주선 무소속 의원은 4일 “각자 창준위(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기 전인 1월8일까지 저를 포함해 안철수, 김한길, 천정배, 정동영, 박준영 등 신당 세력이 한 자리에 모여 통합을 약속하는 정치회맹 ‘신당통합연석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힌 뒤 “이 자리에서 먼저 통합을 약속하고 실무적인 문제는 별도 논의해가는 선(先)통합선언 후(後)논의진행의 절차로 통합 논의를 진전시키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만약 연석회의가 성사된다면 저는 10일로 예정된 통합신당창당준비위원회의 출범식을 중단할 용의가 있다”고 선언했다.

박 의원은 “오늘로써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해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은 낡은 진보와 패권주의에 젖어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대체할 새로운 대안정당을 만들어 새누리당의 폭주를 저지하라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하나로 통합된 단일신당을 건설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신당 추진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풍차는 세워졌지만 아직 큰 바람은 불지 않는 상태“라며 ”제각각 따로 준비되는 신당의 흐름으로 인해 민심이 하나로 결집해 거대한 신당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통합신당을 출범시키는 가시적 성과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통합 논의는 성숙 단계에 와 있다”며 “저는 지난 2달간의 신당 통합 접촉을 바탕으로 두 가지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신당세력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신당통합의 대원칙을 선언하고 구체적 사항에 대해선 별도 논의를 통해 접근할 것 ▲공개 회동을 통해 논의를 발전시킬 것 두 가지를 제안하며 “각 신당추진세력은 신당을 독자적으로 창당한 이후 통합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데 이는 매우 안이하고 비현실적인 자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추진하는 통합신당추진위도 1월10일 발기인대회를 예정하고 있고 안철수 신당도 10일 발기인대회를 준비, 천정배 의원은 9일 전북도당 창당대회를 예정하고 있으며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6일 광주·전남도당 창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만약 저와 안 의원마저 창준위를 독자적으로 출범시키게 된다면 향후 통합논의는 ‘당대 당’ 합당 논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행 정당법상 합당은 신설합당과 흡수합당의 방법밖에 없다”며 “정당은 창당하는 순간 그 자체가 이미 구조화되고 기득권화되기 때문에 정당간 합당은 형식과 내용이 매우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마련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말로는 기득권을 버리고 통합논의를 하자고 하지만 3~4개의 당이 일시에 합당을 성사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며 “그렇기 때문에 통합의 진정성이 있다면 정당체 성격을 갖추기 전, 즉 창준위 출범 전 통합논의를 시작해 공동으로 창당준비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