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4일 최근 접촉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김성식 전 의원 등에 대해 “(합류 여부를 놓고) 지금 많은 고민 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 (긍정적인 쪽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윤 전 장관과 김 전 의원이 신당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냐는 질문에 “두 분도 계속 말씀을 나누고 있는 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장관은 안 의원의 ‘멘토’로 통하며, 김 전 의원은 새누리당 출신으로 안 의원의 대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2014년 신당 추진 과정에서 안 의원이 일방적으로 김한길 의원의 민주당과의 합당을 선언하자 결별했다.

특히 윤 전 장관의 경우 ‘안철수 연기력 발언’ 등으로 수차례 안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으나 안 의원은 이날 “그 이후 꾸준히 만났다”고 밝혔으며 지난 설연휴 동안 두 사람을 잇달아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

안 의원은 최근 영입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해서도 “저는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뜻에 동의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한편 안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의 공동창업주이자 ‘수도권 계파 수장’인 김한길 의원의 전날 탈당 소식에 “착잡한 심정”이라며 “그리고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에 헌신하겠다는 말씀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합류 여부에 대해선 “여러가지 고민해서 어떤 결론을 내리시면 그 결론에 대해 존중하겠다”며 “더민주와 연대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렸기 때문에 아마 고민도 깊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연대 불가’ 입장 때문에 접전이 예상되는 수도권 의원들의 탈당-합류가 곤란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이미 문병호 의원도 합류했고 김 의원도 마찬가지”라며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소명 의식을 갖고 참여하시는 분들이 앞으로도 더 계시리라 믿는다”면서 “(물밑 대화 중인 인사가) 더 계시다”고도 했다.

다만 안 의원은 최근 더민주 탈당이 임박한 동교동계 인사 70여명과의 교감 여부에 대해선 “특별하게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이들이 ‘새정치’에 걸맞지 않은 인물들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항상 명망가는 낡았다, 참신한 인물들은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다, 어디서 저런 사람이 나왔냐며 인정을 안하는게 요즘 분위기 아닌가. 그래서 그 둘을 어떻게 조화를 이뤄 잘 만들어갈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언급하며 즉각 환영하지는 않는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