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선거구 획정 등 이런 (쟁점법안) 문제에 대해 김무성 문재인 대표가 콘클라베 식으로라도 해야하는데, 왜 그렇게 자꾸 만났다가 헤어지는지 참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 지금 (선거구 무효화라는) 위법상태고, 국민들이 염려한다”고 강조했다.

‘콘클라베’는 ‘열쇠로 잠그는 방’ 이라는 뜻인 라틴어로, 일반적으로 교황 임종시 소집되는 교황선출 비밀회의를 뜻한다. 교황이 선출되기 전까지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투표자들이 회의장소에서 나올 수 없는 방식이다.

박 의원은 “김무성 (과거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할 때는 합의가 잘 됐다”며 “김 대표가 변했는지 우리 문재인 (더민주) 대표가 못하시는지 그걸 이해할 수가 없다”고도 했다.

그는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가 3자 협상에 임한다면 협상이 진전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전날 청와대 신년인사회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국정은 국정이고 신년회는 신년회다. 만약 제가 대표, 원내대표였다면 저는 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야당 대표로선 대통령이 100번 만나자고 하면 100번 만나 100번 옳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 우리의 요구를 말씀드려야 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소통을 안한다고 우리도 안 가버리면 대통령한테 ‘왜 소통 안하십니까’ 하고 할 말이 없다”고 거듭 지적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희호 여사가 문 대표에 비해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예방에 적극적으로 응대했다는 관측에 대해선 “제가 볼 때 벽오동 숨은 뜻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지난 3일 김한길 무소속 의원 탈당 당일 ‘탈당 지역에 새 인물을 공천해 경쟁시키겠다’며 맞대응을 시사한 것에 대해서도 “(당이) 아무리 분열을 하더라도 총선 필패 후 반드시 5~6월달 또 통합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금 잠시 헤어지더라도 서로 막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만약 탈당한다고 하더라도 문 대표가 저에게 잘 해준 좋은 기억을 갖고 탈당하겠다. 또 당에 대해서도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났을 때 앙금을 갖고 빨리 만날 수 있겠는가. 분열하면 절대 패배하고 통합·단결·단일화 하면 승리한다는 것이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가 항상 하시던 말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