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항공수요에 따른 근본적인 해결책 시급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3일 발생한 수하물 처리 지연 사태와 관련해 제2터미널이 개항하는 오는 2018년 초까지 비상운영 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주먹구구식 처방’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3일 발생한 수하물 처리 지연 사태와 관련해 제2터미널이 개항하는 오는 2018년 초까지 비상운영 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땜질식 처방’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홍정수 기자

5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3일 발생한 대규모 수하물 처리 지연사태는 여객과 수하물이 아침 피크타임에 집중되면서 수하물 처리시설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 원인이었다.

이로 인해 출발이 지연된 항공편은 100여편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50여편은 수하물 시스템 오류로 처리가 늦어지면서 제시간에 출발하지 못했다.

겨울방학 성수기 시즌과 겹쳐 신정연휴를 즐기고 돌아오는 승객까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날 인천공항의 이용객은 17만600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는 사고 원인에 대해 “3일 오전 일부 지상조업사의 수하물 처리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전체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 가운데 1~2개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수하물을 제 때 싣지 못하면서 항공기 출발 지연이 잇따랐다”고 말했다.

이어 “3일 피크 시간대 수하물 유입 물량은 시간당 7500개 수준으로 공항의 설계 처리 용량인 시간당 최대 1만2600에는 못 미쳤지만, 비닐·상자 포장 등 비규격 수파물이 평소보다 급증했다”며 “4일 0시부터 시스템을 정상 운영 중이며, 4일 오후 5시 59분 SQ016편을 끝으로 미처리 수하물 처리가 완료됐다”고 해명했다.

공사는 수하물 지연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제2터미널이 개항하는 오는 2018년 초까지 비상운영 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설 연휴와 휴가철 등 성수기에 평소 140명 수준인 수하물 처리 시스템 운용 인력을 최대 240명까지 늘리는 등 비상 대기 인원을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연간 수용 여력은 4400만명이지만 지난해 4920만명으로 이미 인천공항의 수용능력을 초과했다”며 “항공시장 수요가 앞으로도 더욱 급증할 것에 대비해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