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구 방문없이 계좌개설도 가능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지난해말 비대면 인증이 허용되면서 은행권에서는 생체인증 등을 이용한 비대면 인증 서비스를 앞다퉈 출시, 도입에 불붙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의 편의는 한층 더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 은행권에서 비대면 인증을 통한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어 고객들의 편의가 한층 향상되고 있다./기업은행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일 우리은행은 은행창구를 방문하지 않고 계좌개설이 가능한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모바일전문은행인 '위비뱅크 앱'을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
 
타금융기관 기존계좌 확인과 이체, 공인인증서와 휴대전화를 이용한 본인인증, 신분증 촬영과 전송의 절차 등의 과정을 거쳐 인증을 진행하게 되며 고객정보 세부확인을 위해 상담원과 유선확인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인증을 거치게 되면 위비모바일통장을 신규개설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우선 위비모바일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위비모바일통장 개설업무를 실시하고 바이오인증 등 다양한 비대면 실명확인 방법을 접목해 향후 점진적으로 일반 고객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같은 비대면 인증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은 지난해말 금융당국에서 허용한 이후부터이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는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금융실명제 도입 22년만에 '금융실명법','전자금융거래법'상 비대면 실명확인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기본적인 은행업무 대부분은 은행창구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가능해진 것이다. 앞서 모바일뱅킹, 인터넷뱅킹 등을 통해 계좌조회, 계좌이체 등이 가능했지만 비대면 인증이 허용되면서 계좌개설까지 할 수 있게 됐다.
 
비대면 인증에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은행창구에 가지 않고 계좌개설 등 은행업무가 가능한 모바일 특화 서브스인 '써니뱅크(Sunny Bank)'를 선보였다.
 
신한은행의 '써니뱅크'는 신분증 촬영, 영상통화 또는 기존계좌 활용, 휴대폰인증 등 3단계를 거쳐 비대면 실명확인을 거치게 되면 이를 통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것이다. '써니뱅크' 첫선을 보이는 자리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참석해 직접 계좌를 개설해 국내 1호 비대면 실명확인 계좌를 개설하기도 했다. 계좌개설은 운영의 안정성, 대포통장 방지 등을 위해 대출승인 고객에 한해서만 가능하고 향후 대상 고객을 확대할 예정이다.
 
'써니뱅크'는 계좌 개설 외에도 신용등급 5~7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 상품을 비롯해 직장인과 군인 특화 대출 등 고객 니즈에 맞는 중금리 대출이 가능하며 환전, 해외송금 등의 서비스도 이용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생체인증 등 비대면 실명확인을 거쳐 대면창구 업무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는 무인스마트점포인 '디지털 키오스크(Digital Kiosk)'를 선보이기도 했다. 신분증, 영상통화 또는 손바닥정맥지도, OTP/ARS인증 등의 인증방식을 거치게 된다.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입출금계좌 신규 등 실명확인 업무, 인터넷뱅킹 신규·변경 및 각종 통장·카드 등 입출금 창구 거래량 기준 약 90%에 해당하는 107여 가지의 영업점 창구업무가 가능하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으로 '헬로 i-ONE'을 통해 계좌 개설과 전자금융가입을 가능하도록 했다. '헬로 i-ONE' 앱에서 신분증을 촬영해 제출, 휴대전화 본인명의를 확인한 후 기존 거래은행 계좌에서 확인전용계좌로 소액을 이체 등의 단계를 거쳐 실명확인을 받으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또한 타행에서 발급받은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를 이용해 전자금융까지 가입할 수 있다.

이밖에도 국민은행은 올 1분기 내에 KB스타뱅킹을 통한 비대면 실명 인증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우선 KB스타뱅킹에 접속해 공인인증서 또는 휴대폰 본인 인증을 한 뒤 국민은행 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의 본인명의 계좌를 통해 실명 인증을 재차 실시, 마지막으로 신분증을 스캔해 전송한 뒤 실명 인증을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인증이 허용되면서 은행 창구 방문을 하지 않고도 계좌개설 등이 가능해지고 있어 고객들은 더 편리해질 것"이라며 "다만 도용 등 보안에 대한 우려가 있어 은행권에서도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