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KDB대우증권 소액 주주들이 대우증권 매각 절차를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기로 했다.

'대우증권 소액 주주 권리찾기 모임'의 정종각 대표는 6일 "미래에셋이 대우증권 자산으로 인수 대금을 마련하는 차입매수(LBO) 방식의 자금 조달을 하려 한다"며 "이렇게 되면 결국 대우증권과 주주가 손해를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모임에는 현재 60명의 주주가 참여 중이다. 회원들이 가진 대우증권 주식은 40만주 이상으로 추산된다.

정 대표는 "법무법인, 회계법인과 접촉하며 가처분 신청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다음 달 5일 열리는 대우증권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등 매각 중단을 위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액주주들과 노동조합은 모두 대우증권 재무제표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노조와도 연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도 "소액주주 모임과 만나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며 "가처분 신청인으로 같이 이름을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노조는 사측과 진행한 임단협 및 고용안정협상 결렬로 4∼6일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개표는 7일 진행된다.

소액 주주들은 또 매각 절차가 진행돼도 소액 주주들은 주당 1만7천원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미래에셋 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부터 대우증권 매각대금으로 주당 1만7000원가량을 받게 되지만, 현재 대우증권 주가는 8000원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선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합병하면 미래에셋 주주는 이익을 보고 대우증권 주주는 손해를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증권은 보고서에서 "과거 합병 사례를 볼 때 인수와 피인수 법인의 주가 수익률은 합병사의 대주주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됐다"며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수'로, 대우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각각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