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고 김대중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박사는 6일 이희호 여사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자택에 예방했을 당시 ‘꼭 정권교체 하시라’며 적극 지지를 보냈다는 일부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김 박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어머님은 안 의원의 말을 듣기만했을 뿐 다른 말씀을 한 바가 없다”면서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에 대해 어머님께서는 어이가 없어 하셨다. 어머님의 뜻과 전혀 다르게 보도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언급했다.

또한 “해당 언론에 관련 보도를 정정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매체는 이 여사가 지난 4일 서울 동교동 자택에 찾아온 안 의원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이번에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뭔가 이뤄질 수 있는 희망을 느꼈다. 꼭 주축이 돼 정권교체를 하시라” 등의 발언과 함께 사실상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5일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김 박사의 입장 표명에 앞서 이날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역시 “김 박사에게서 보도와 관련해 오늘 아침 연락이 왔다”며 “이 여사에게 확인한 결과,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 여사에게 신문을 들려드렸더니 ‘어이가 없다’는 말씀을 하셨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이 기사에 따르면 안 의원 측에서 이같은 내용을 먼저 이야기한 것으로 돼 있는데 만약 사실과 다르다면 적절치 않은 정치적 의도의 언론 플레이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문제는 우리가 먼저 전화할 입장도 아니거니와, 김 박사로부터 먼저 당 지도부 측에 연락이 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이 여사가 그날 여러가지 의미에서 거국적으로 덕담을 해줬다”며 “그 말을 했다, 안했다가 중요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진실게임으로 흐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안 의원도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경제계 신년 인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이 여사에게 폐가 될 수 있으니 더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