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증권사들이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쏟아낼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매도 물량이 최대 2조9000억원어치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박스권 하단마저 뚫고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배당락일부터 1월 5일까지 4거래일간 연속된 증권의 프로그램 순매도액은 6634억원이었다"며 "작년 12월 8일부터 배당일까지 누적된 프로그램 순매수는 1조7000억원이므로 38.8%가 청산돼 남은 순매도 여력은 1조1000억원이 된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그러나 그 이전에 누적된 증권의 프로그램 순매수까지 청산된다면 순매도 여력은 더욱 늘어날 수 있는데 작년 9월7일부터 12월7일 사이 누적된 증권의 프로그램 순매수는 9237억원"이라며 "순매수 누적이 비교적 장기간 유지된 점을 감안하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용도보다는 순수 차익거래용이 유력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증권사들이 작년 9월 7일부터 12월 7일 사이 코스피200 ETF를 1조900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고, 현재도 보유 중인 매수 차익 잔고가 9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면서 증권사의 프로그램 순매도 여력이 최대 2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심 연구원은 "수급상 프로그램 순매도의 1차 방어선은 연기금의 비차익 순매수지만 작년 워낙 비차익 순매수가 많아 경험상 올해는 순매수가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작년 8월 관찰된 바 있듯이 코스피200지수 230 이하에서 순매수 반응이 시작될 것이므로 지수는 당분간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더 큰 문제는 현물 외인의 비차익 순매도"라며 "작년 6월부터 시작된 비차익 순매도가 이어지면 현물 외인의 순매도는 지속될 수밖에 없어 지수는 2011년부터 형성된 박스권을 하향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